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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채 12년만 ‘금리역전…‘R공포’에 금리인하 전망도 확산
10년물ㆍ3개월물 금리, 2007년 이후 첫 역전
옐런 “침체 수준 아니야”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美경제성장 긍정적”
잇단 ‘진정’ 발언에도 시장은 우려 커져


NYSE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국 국채 장ㆍ단기 금리 역전을 두고 경제 침체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과 연방준비제도에선 이를 ‘진정’ 시키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왔지만 경기 후퇴에 대한 시장의 공포는 막지 못했다.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동결을 넘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41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29일 이후 최저치다. 반면 ‘초단기물’인 3개월물 미국채 금리는 0.01%p 가량 하락해 2.445%를 기록했다.

이로써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는 0.03%p 가까이 뒤집히며 지난 22일 이후 역전 추세를 이어갔다. 10년물과 3개월물의 수익률 역전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장ㆍ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1~2년내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불황 국면에 들어설 때마다 장ㆍ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했었다.

이에 대해 미국 연준의 전ㆍ현직 수장들이 우려 진정에 나섰다. 단순히 수익률 곡선 만으로 경기 침체를 예단할 수는 없다는 주장을 폈다. 

재닛 옐런 前 연준 의장 [AP]

홍콩 크레디스위스 아시안 인베스트먼트 콘퍼런스에 참석중인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미국은 확실히 경기 둔화를 겪고 있지만,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준의 둔화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ㆍ단기 금리 역전이 연준이 일정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일 수는 있지만 반드시 경기 침체를 유발하는 신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장ㆍ단기 금리 역전은 미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악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 아니며, 일부는 구조적인 것으로 성장세 하락, 실질 이자율 하락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은 연준이 올해는 금리 인상을 보류하고 내년에만 한번 금리 인상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아예 미국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면서, 오히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WSJ에 따르면, 하커 총재는 25일 런던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며, 역사상 가장 긴 경제성장이 될 수 있는 속도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전망을 둘러싼 위험이 늘어나고 있지만, 연준은 올해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을 66% 반영했다. 지난 22일의 50% 대에서 금리인하론에 더욱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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