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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일대일로’ G7 국가중 하나인 이탈리아까지 참여시켜

  • 기사입력 2019-03-2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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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헤럴드경제]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이탈리아라는 든든한 우군을 끌어들였다. 참여국들을 ‘부채의 덫’에 빠뜨린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갈수록 세를 늘려가고 있다. 서유럽 국가로는 처음이자 주요 7개국(G7) 최초로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참여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우는 ‘중국몽’ 실현을 위한 큰 성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유럽 국가 중에서는 동유럽이나 그리스, 포르투갈 등 비주류 국가들만일대일로에 동참했었다. 23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시 주석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일대일로 양해각서 서명이 이뤄졌다.

시 주석은 콘테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과 이탈리아가 고대 실크로드의 두 끝자락에 있다면서 일대일로 사업에서 협력할 이유를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인 양국이 함께 일대일로를 건설하고 모든 분야에서 호혜적인 협력을 촉진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개방을 추가 확대할 것이라면서 이탈리아와 다른 나라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자국 기업, 특히 첨단기업들에게 이탈리아 투자를 장려하며 이탈리아를 과학 기술 혁신 협력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사흘 일정으로 이탈리아를 국빈방문한 시 주석은 특급 환대를 받았다. 그가 탄 리무진은 기마병들의 호위를 받았다. 중국은 트리에스테항과 이탈리아 최대 항구인 제노바항의 투자와 개발에 참여할길을 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특히 트리에스테항은 지중해에서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세르비아 등까지 이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이탈리아에 푸짐한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위성과 전자상거래, 농업, 금융, 천연가스 등 다른 여러 분야까지 포함하면 이번에 양국이 체결한 계약 규모는 최대 200억 유로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내에서는 이탈리아가 ‘트로이의 목마’가 돼 중국이 유럽으로 경제적 그리고 잠재적인 군사·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으나 잇단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이탈리아는 이웃들의 만류에도 중국과 손잡는 길을 택했다.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참여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영향력 약화와 중국의 부상을 알려주는 정치적 상징”이라면서 “지정학적 균형의 이동이 확고해졌다”고 평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외교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국에 새로운 수출 시장을 열고 원자재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고안됐다.

아시아에서 유럽, 아프리카까지 뻗은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를 거친 육상 루트와 동남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해상 루트를 아우른다.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는 국가는 약 70개국이며 투자액은 1조달러에 이른다.

주요 사업으로는 중국 신장 카슈가르와 파키스탄 과다르항을 잇는 중-파키스탄 경제회랑, 중국 저장성 이우에서 런던까지 연결하는 1만2천㎞ 철도, 중앙아시아를 가로질러 카스피해까지 가는 가스와 석유관 네트워크 등이 있다.

중국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새로운 ‘실크로드’의 개념은 시 주석이 2013년 처음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참여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실크로드기금을 만들었다. 중국은 또한 일대일로 건설 자금을 대려고 2016년에 서방이 주도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대항할 국제 금융기관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출범도 이끌었다.

중국 국유 금융기관인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도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자금을 제공해왔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신흥 시장의 인프라 투자로 무역을 증대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연결성을 높이는 조치라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중국이 일대일로를 지정학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단으로삼고 있다고 본다.

중국 기업들만이 혜택을 보는 것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중국이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도로와 철도, 항구, 석유·가스관 등 인프라 개발에 필요한 투자를 제공하는 대신에 이들 나라를 부채의 덫에 빠뜨리고 있다는 비판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중국만 혜택을 본다고 비판하는 등 가장 목소리를 높여 중국을 견제해왔다.

일부 건설 프로젝트는 중단됐으며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몰디브 등은 사업 때문에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중국에 재협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중국에서 빌린 차관을 갚지 못해 2017년 말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중국에 99년간 넘기기까지 했다. 글로벌개발센터는 라오스, 몰디브, 지부티, 파키스탄, 몽골 등 8개 나라가 일대일로 관련 부채 때문에 위험하다고 진단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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