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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 건강, 방심은 금물 ①] 아이의 계속되는 설사…로타바이러스 의심하세요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로타바이러스’ 3월부터 증가
-치료제 없는 만큼 백신으로 예방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이제 갓 돌이 지난 아기를 키우는 주부 송모씨는 아기가 며칠 동안 계속해서 설사를 해서 걱정이다. 특별히 먹이던 음식을 바꾼 것도 아닌데 설사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 설사가 계속되다 보니 평소 활발한 모습을 보이던 모습도 사라지고 축 처져있는 경우가 많다. 결국 병원을 찾은 송씨는 아기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송씨는 직장 일로 바빠 로타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아기에게 미안했다.

로타바이러스 감염 유행시기가 시작됨에 따라 철저한 예방이 필요한 시기다. 로타바이러스는 전 세계 영유아에게서 발생하는 심한 위장관염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분변에 있던 바이러스가 손에 묻어서 입을 통해 주로 감염되는데 일상 생활환경에도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어 장난감이나 가구와 같은 매개물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구토와 발열 증상이 나타나고 물설사로 탈수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영유아의 경우 탈수가 심해지면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로타바이러스 장염 환자 수는 2010년 2만5000여명에서 2016년 5700명까지 매년 줄고 있지만 봄철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심평원 통계에 의하면 5세 미만의 로타바이러스 장염 환자는 매년 3~5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타바이러스는 손소독제를 사용하더라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고 감염되면 뚜렷한 항 바이러스 치료방법이 없다.

더구나 로타바이러스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유행하는 유형(혈청형)이 다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은 유형이 더 다양하고 여러가지 유형이 한번에 유행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로타바이러스 위장관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국내 5세 이하 아동의 변을 조사한 결과 17가지 로타바이러스 유형이 나타났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아동 17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20가지가 넘는 로타바이러스 유형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 중에는 그동안 흔치 않았던 로타바이러스 유형(혈청형)이나 복합혈청형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유형이 다양한 로타바이러스는 매년 어떤 유형이 유행할지 예측이 어려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를 로타바이러스로부터 꼼꼼히 예방하고 싶다면 백신의 ‘가’수와 예방범위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가’ 수는 백신이 포함하고 있는 로타바이러스 항원의 개수를 의미한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접종 횟수와 간격을 지켜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접종 완료 시점과 예방효과 시작 시점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의료진의 조언 하에 정해진 접종 횟수와 접종 일정을 지켜야 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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