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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도 ‘압승’…표 대결에서 엘리엇 ‘완패’
- 배당금 4000원 결정…의결권있는 주식수 중 69% 찬성
- 사외이사 선임건도 현대모비스 압승…이사회 규모 현행 유지
- 칼 토마스 노이먼ㆍ브라이언 존스 사외이사로 선임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임영득 의장이 회사측이 제안한 안건을 주주 승인을 얻어 통과시키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사모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현대모비스의 ‘표 대결’이 예고된 제42기 현대모비스 정기주주총회가 현대모비스의 완승으로 끝났다.

22일 서울 강남구 현대해상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주주들은 엘리엇의 고배당 제안 대신 현대모비스의 미래전략과 성장 의지에 손을 들었다.

이날 현대모비스의 ‘승리’는 예견된 것이었다.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각각 2.9%, 2.6% 보유하고 있는 데 비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해 각각 29.11%, 30.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수는 외국인 지분이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지분은 각각 44.6%, 46.37%.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현대모비스의 손을 들어주며 엘리엇과의 표 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주주들은 엘리엇의 고배당 제안 대신 현대모비스의 미래 성장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뤄진 표대결에서 의결권있는 주식수 가운데 69%인 6538만1820주가 현대모비스의 제안에 환영했다. 엘리엇의 고배당 안건에 찬성 의사를 밝힌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보통주 1주당 4000원에 배당하는 안건을 올렸지만, 엘리엇은 주당 2만6399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우선주 배당금까지 포함하면 총액이 2조5001억원에 달한다.

현대모비스 측은 이날 주총에서 “대내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1주당 배당금을 전년대비 500원 올린 4000원에 제안한다”며 “투자 확대 및 자동차 부품 공급망 안정 등을 심도있게 고려해 이번 배당을 결정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목이 집중됐던 사외이사 선임건도 엘리엇이 무릎을 꿇었다.

현대모비스는 ▷이사회 규모 현행 유지 ▷칼 토마스 노이먼ㆍ브라이언 존스 등 외국인 사외이사 2명 선임 등의 안건을 제안했지만, 엘리엇은 이에 맞서 ▷이사회 규모 11명으로 확장 ▷이사회 내 보수위원회 및 투명경영위원회 설치 ▷루돌프 본 마이스터ㆍ로버트 알렌 크루즈 등 2명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을 요구해왔다.

국내외 자문사간 의견도 엇갈렸다. ISS는 엘리엇의 현대모비스 사외이사 추천 후보인 루돌프 본 마이스터, 로버트 알렌 크루즈 등에 대한 찬성을 권고했다.

글로벌 2위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 역시 엘리엇의 제안대로 이사 수를 11명으로 변경하고 엘리엇이 제안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와 루돌프 본 마이스터 후보를 선임하는데 찬성했다. 글래스루이스는 다만 모비스 이사회 정원 9인을 현행대로 유지할 경우 엘리엇 후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서스틴베스트는 로버트 앨런 크루즈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행사하라고 권고했지만, 나머지 후보에 대해서는 결격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회사 정관 변경이 가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대모비스에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자가 2명, 엘리엇의 추천 후보자가 2명으로 총 4명인데, 만약 이날 회사 정관에서 이사회 구성(3~9인)을 3~11인으로 변경하는 안이 가결된다면 엘리엇 추천 후보가 현대모비스의 추천 사외이사와 경쟁할 필요가 없는 만큼 자연스럽게 사외이사로 등록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 규모 변경 관련 즉석 표결에서 전체 의결권있는 주식 수의 21.1%만이 엘리엇의 정관 변경에 찬성하며 이사회 구성원은 현안대로 9명이 유지하게 됐다.

사외이사도 현대모비스의 제안대로 브라이언 존스(72.3%)와 칼 토마스 노이먼(73.4%)이 선임됐다.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인 로버트 알렌 크루즈와 루돌프 본 마이스터는 각각 19.2%, 20.6%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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