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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현대모비스, 엘리엇에 완승
주총 표대결서 압도적 찬성표
엘리엇 고배당·이사 요구 좌절
정의선 입사 20년만에 대표이사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의 표대결에서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22일 완승을 거뒀다.

막판까지 소액주주들과 접촉해 세 불리기에 나섰던 엘리엇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정의선(사진)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 정의선 체제의 본격화를 알렸다.

정의선 대표이사의 책임경영이 강화된 현대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를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이동) 솔루션업체’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차 이사회가 제안한 보통주 기준 현금배당 주당 3000원이 확정됐다. 사측 제안이 찬성률 86.0%로 13.6%에 불과한 엘리엇 제안을 제쳤다. ▶관련기사 3ㆍ12면

현대모비스 주총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총 7699만2312주 가운데 찬성 6538만1820주, 총수 대비 69%가 모비스가 제시한 보통주 1주당 4000원에 찬성표를 던졌다. 엘리엇 제시안(2만6399원)에 대한 찬성률은 11%에 그쳤다.

예견된 결과다. 지분 관계를 떠나 요구 자체가 지나치게 무리했다는 비판이 컸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각각 2.9%, 2.6%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해 각각 29.11%, 30.17%에 달한다. 엘리엇은 올해 1월 보통주 기준 현대차에 4조5000억원, 모비스에 2조5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앞서 주총에 영향이 막대한 의결권 자문사들은 일제히 엘리엇의 배당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차도 “올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고려할 때 일시적인 대규모 현금 유출이 미래 투자를 저해하고 중장기적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사회 진입이란 엘리엇의 노림수도 수포로 돌아갔다.

현대차 사외이사 후보였던 존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등 3명 모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보다 단기이익을 추구한 투기자본이란 멍에만 얹은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엘리엇의 해보나마나한 검표 요구를 시간끌기로 여겨 불편함을 표했던 목소리가 많았다”며 “당장의 수익보다 최소 10년 이상을 바라본 주주들의 특성상 회사의 성장성에 힘을 실어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찬수·박혜림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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