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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김태욱 ㈜아이패밀리SC 대표]보헤미안 랩소디와 200인조 록밴드

  • 기사입력 2019-03-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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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회사 송년회에 술은 없었다. 술이 없었기에 쥐어짜내 외치는 건배사도 없었다. 음주 위주의 회식문화, 상투적인 관습에서 벗어나 영화를 보며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이른바 ‘문화 송년회’를 마련했다. 직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술과 안주 대신 음료수와 팝콘을 먹으며 각자의 업무 분야에 맞게 영화를 통해서 영감을 얻는다. 2차, 3차는 없었다. 다만, 엔딩크레딧이 다 끝나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깊은 여운만이 남았을 뿐이다. 송년회 기간 동안 관람한 두 편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스윙키즈’로 직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바로, 조직 구성원 간의 ‘관계’와 ‘하모니’의 중요성이었다.

내가 중학교 때 4인조 밴드를 시작 했을 무렵 컬러로 말하자면 흰색 음악을 좋아하는 멤버, 검은색 음악을 좋아하는 멤버들이 모여 음악을 하면서 빈번한 대립과 마주했다. 나는 팀 내 막내였지만 형들의 음악적 가치관 안으로 자세히 들어가보니 결국 그것은 서로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수많은 갈등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며 ‘흰색+검은색’의 조화로 ‘회색’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했었다.

보헤미안 랩소디의 ‘퀸’ 역시 프레디 머큐리, 브라이언 메이, 존 디콘, 로저 테일러가 각기 다른 색깔을 지녔지만 음악을 매개체로 갈등과 화합,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다양한 장르를 만들어내고,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10만 관객과도 조화를 이루며 거대한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그들 역시 음악적 동반자의 관계에서 ‘틀린 것이 아닌 다르다는 것’을 서로 인정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내가 밴드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은 20년째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각기 다른 업무능력과 성향을 지닌 직원들이 같은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서로 지지고 볶고 비비며,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낸다.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200여 개의 악기가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내는, 마치 200인조 록밴드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매월 첫째 주 임원을 비롯한 200여 전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한달 간의 업무 피드백과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전체회의에는 경직되고 딱딱한 분위기 대신 편안한 모습으로 직원들의 박수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매월 중요한 이슈와 비전을 연설이 아닌, 가사에 녹여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서 명칭도 ‘회의’가 아닌 ‘에너지 콘서트’라고 칭한다. 열 마디 말보다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는 강했다.

우리 회사는 물론, 각 기업의 입사 지원자들이 ‘Z세대(1995년~2005년 출생자)’로 주를 이루는 만큼 기업의 문화도 젊어져야 한다. 특히,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앞서 나가는 것 못지 않게 내부 고객, 즉 직원의 만족과 행복이 중요하다. 결국 그것이 고객과의 하모니를 이루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55년이라는 세월 동안 한결같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전설의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즈’와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보헤미안 랩소디의 ‘퀸’처럼 기업도 마찬가지로, 그 어떤 것으로도 허물어지지 않는 ‘딴딴한’ 관계와 하모니가 기반되어야 한다. 결국 회사의 운영도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김태욱 ㈜아이패밀리SC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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