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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지난해 1000만쌍 결혼, 400만쌍 이혼”…혼인율↓ 이혼율↑
中 지난해 혼인율 2013년 이후 최저수준
상하이 등 대도시 혼인율 낮아
인구 감소, 집값 상승 등이 결혼 막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의 결혼 건수는 지난해 더 줄어 혼인율이 2013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혼율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결혼 감소는 출산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 고령화 저출산의 늪에 빠진 중국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중국 민정부의 사회서비스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결혼 인구는 1010만8300쌍으로 전년 대비 48만쌍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이혼은 380만 쌍으로 전년보다 10만7500쌍이 늘었다.

중국의 혼인율(혼인건수를 당해년도 인구로 나눈 뒤 천분율로 환산)은 2013년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2013년 9.9‰로 정점을 찍은 후 2014년 9.6‰, 2015년 9‰, 2016년 8.3‰, 2017년 7.7‰에 이어 2018년 7.2‰로 매년 감소했다.

이혼율은 2012년 2‰대를 넘은 후 2016년 3‰, 2017년 3.2‰로 상승일로를 걷고 있다.

또 경제가 발달한 지역일수록 혼인율이 낮다는 특징을 보였다.

상하이(上海)시는 지난해 혼인율이 4.4‰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어 저장(浙江)성, 광둥(廣東)성, 베이징(北京)시, 톈진(天津)시 등의 순으로 혼인율이 낮았다.

신화통신 등 중국언론은 결혼인구 감소는 인구구조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출산율 감소로 결혼 적령기 인구가 감소한 탓이다는 의미다.

중국의 법적 결혼 나이 22세(남)를 기준으로 하면 1997년 전후 출생자인데, 이 시기 출산율이 대폭 감소하면서 혼인율도 낮아졌다.

반대로 지난해 처음으로 60세 이상 인구수가 0~15세 인구수를 초월하며 중국의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또한 앞으로 혼인율이 더 떨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의 혼인 인구 감소는 집값, 물가 등 생활 비용 상승과 가치관의 변화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업률이 6%에 육박하고 대도시 집값이 수직 상승하면서 경제적 부담 때문에 감히 결혼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최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을 보면 미국 뉴욕은 5.7배, 일본 도쿄는 4.8배이지만 중국은 이보다 거의 3~4배가 높은 17.1배로 나타났다. 서울은 13.4배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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