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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관절, 한국인에 맞는 맞춤형 따로 있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인공관절 수술은 심한 통증으로 보행이 어렵게 되거나, 일상생활의 활동이 어려워진 경우, 새로운 관절을 이식해 통증의 완화와 기능회복을 위해 시행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무릎인공관절 수술 후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된 내용은 인공관절 수술 후 양반다리로 앉거나, 쭈구려 앉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며, 식탁에서 뻗정다리로 앉았을 때 혼자서 일어나기 어려워 졌다는 것이다.

▶서양의 입식생활에 맞춰진 기존 인공관절, 좌식생활의 한국인과 맞지 않아=이러한 불편함이 생기는 원인은 인공관절 수술 후에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가 작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까지도 무릎을 굽힐 수 있는 각도를 개선하기 위한 인공관절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개개인의 해부학적 모양에 딱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에 대한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과거 1970년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현대식으로 처음 개발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인공관절의 모태가 됐다. 이후 의료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이 연간 100만 례에 육박할 정도로 보편적 수술로 자리 잡았으며, 국내의 경우 10만 례에 근접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수술을 선택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까지도 대다수의 인공관절이 미국 또는 유럽 등 서양에서 만든 인공관절 모델을 사용함에 있다.

입식생활이 주를 이루는 서양인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계단 오르내리기’가 가장 중요했는데, 이때 굽혀지는 무릎 각도가 110도 정도였다. 때문에 최근까지도 인공관절의 무릎각도 목표치는 110도에 맞춰서 개발돼 왔다. 하지만, 좌식생활이 주인 우리나라에서는 일상적으로 양반다리나 쭈구려 앉기와 같은 무릎이 접혀지는 각도가 130도 이상 필요한 동작을 많이 한다. 때문에 기존의 인공관절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의 무릎관절 모양,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의 중요성 대두=한편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에서는 1,000명의 무릎 MRI 데이터로 한국인의 무릎 모양과 구조가 서양인의 무릎관절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하여, SCI급 학술지 ‘유럽 스포츠 외상, 슬관절 및 관절 내시경 학회의 공식 잡지’(KSSTA)에 ‘한국인의 무릎 뒤쪽 과대 각(PCO)에 형태학적 차이가 있다.’(Gender differences in morphology exist in posterior condylar offsets of the knee in Korean population)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이 잘 구부려지기 위해서는 대퇴골 뒤에 있는 해부학적인 구조 ’PCO‘(Posterior Condylar Offset)가 중요한데, 무릎 MRI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 서양인과 다른 해부학적인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존 인공관절 모형으로는 구부리는 각도가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릎 형태는 개인별 차이도 존재하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의 각도 개선을 통해 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맞춤형 인공관절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본원은 2014년도 맞춤형 수술도구를 자체개발하여 현재까지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며“세계에서 가장 많은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10여편의 맞춤형 인공관절 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현재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의료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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