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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세기 ‘꽃남자’ 유박의 화훼백과…그가 손꼽은 으뜸은 매화

  • 기사입력 2019-03-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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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수록(花庵隨錄)’은 18세기 영조 때 유박이 지은 원예서로, 원예에 관한 모든 것을 망라한 화훼백과다. 유박은 벼슬을 하지 않고 황해도 배천 금곡에 백화암과 우화재란 집을 짓고, 평생 원예 취미에 몰두했다. ‘화암수록’은 조선 초기 강희안의 ‘양화소록’과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원예서로 꼽히지만 그동안 강희안이나 광해군 때 인물인 송타의 저술로 잘못 알려져왔다.
심지어 2002년 수능시험의 국어문제로 출제되기도 했는데 지은이를 유박으로 바로잡을 경우 해당 문제는 오답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2003년 유박이 ‘화암수록’의 저자임을 처음 알린 정민 한양대 교수가 이번에 전문을 번역, 출간했다.

유박은 ‘화암수록’ 맨 앞에 화목을 9등급으로 나눠 엄격히 화림의 품제를 정한 이유를 썼다. 소철과 배나무. 종려 등 외래종이나 조정에 바치는 품종만을 귀하게 여기고 매화나 국화를 그 보다 낮게 여기는 풍조가 맞지 않는다며 병폐를 지적한 것이다.

이어 화훼를 다섯 종씩 아홉 등급으로 나누고 꽃을 부르는 각종 명칭과 키우는 법, 꽃말, 열매의 생김새, 맛과 향, 보관법 등 화훼의 특성을 꼼꼼이 정리했다.

유박은 화훼 중에서 매화를 최고로 꼽았다. ‘화암수록’에 실린 118수의 한시 가운데, 매화를 읊은 작품이 압도적으로 많은 까닭이다. 그는 시에서 세인들은 꽃 속에 묻혀 사는 그를 신선이 따로 없다며 부러워했지만 정작 그는 알아주는 이도, 이룬 것도 없이 꽃 속에서 늙어가는 자신에 연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습제와 주고받은 두 통의 편지에는 화훼의 품계를 정할 때 그 기준이 합당한지 논하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그 중 무궁화를 언급한 걸 보면, “우리나라는 단군이 나라를 열 때 무궁화가 처음 나왔으므로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일컬을 때면 반드시 근역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오직 이 무궁화만이 우리나라 옛날의 봄날을 누렸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인식되는 배경을 이해하는데 유일한 기록이다.

책은 유박의 출신과 교유관계 등을 밝힌 글과 유득공, 체제공, 이용휴 등 내로라 하는 문인들이 백화암에 부친 글을 함께 실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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