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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꽃과 함께…고궁서 즐기는 ‘클래식 만찬’

  • 기사입력 2019-03-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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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석조전 음악회’ 총 9차례 공연
27일부터 마지막 수요일…입장료 무료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공연기획·진행
獨·佛·스페인·러시아 음악 차례로 소개



1931년 6월에 발간된 잡지 ‘동광’에는 홍종인의 ‘반도악단인 만평’이 실렸다. “김영환씨, ‘피아니스트’로서는 우리 악단의 길을 열은 사람이다. 조선인으로 동경음악학교본과를 나온 이가 이 사람 혼자뿐인 줄 기억한다 …학교를 나오든 그 해의 고종제생진어연(高宗帝生辰御宴)이 석조전에서 열리었을 때 그가 어전 연주(御前 演奏)를 하였다. 이것이 피아노 어전 연주가 처음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러고 하사된 금일봉이 일금 3000원야(圓也)라. 그가 출연하야 돈 생긴 처음이요 마지막일 최고액일 영광을 가졌다고 한다”고 쓰여 있다.

한국 최초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김영환(1893~1978)의 연주 기록이다. 연도는 정확하지 않지만 1910년대로 추정된다. 당시 어떤 곡을 연주했는지 기록은 전해지지 않지만, 서양의 ‘살롱 콘서트’가 연회에서 열렸다는 건 근대화를 열망했던 대한제국의 의지로도 읽힌다.

이같은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시작한 석조전음악회가 올해도 이어진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덕수궁 석조전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상반기 ‘석조전 음악회’를 오는 27일부터 6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에 개최한다.

지휘자 금난새를 비롯 유명 음악가가 함께 했던 석조전 음악회는 지난해 3월부터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공연기획과 진행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한 굵직한 음악가들을 배출해온 금호영재 출신 음악가로 구성된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가 출연하며, 게스트 음악가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간다. 올해 음악감독은 김민지 서울대 음대교수가 맡았으며,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고종황제 생신축하연에 한국 최초의 피아니스트 김영환이 연주를 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석조전 음악회가 올해도 이어진다. 고궁의 정취와 클래식의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문화재청 제공]

2019년 석조전음악회의 테마는 세계 각국의 음악 소개다. 덕수궁 석조전이 세워진 대한제국시대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이며 근대화에 나섰던 대한제국의 시대적 특징에 착안해 당시 대한제국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음악이 무대로 초대된다. 연간 총 9회의 음악회가 기획됐으며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러시아, 영국의 음악이 차례로 덕수궁을 채울 예정이다.

첫 무대인 3월 음악회(27일)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낭만주의 시대로 떠난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첼리스트 김소연, 피아니스트 김규연이 출연한다. ‘시인의 사랑- 독일, 오스트리아’라는 주제로 시를 사랑한 두 작곡가 슈만과 슈베르트의 낭만 가득한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맑고 순수한 선율에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담은 슈만의 ‘피아노를 위한 어린이 정경’과 전통적인 양식 속에 서정적인 가곡적 선율을 담아 희망을 노래한 슈베르트의 ‘피아노 삼중주 제1번’이 연주된다.

4월 24일에는 본격적으로 봄을 맞은 덕수궁을 배경삼아 봄의 정취를 노래한다. ‘봄의 속삭임- 독일, 오스트리아’라는 주제로 바이올리니스트 이재형과 김지선, 첼리스트 이상은, 피아니스트 박진형이 출연한다. 두 악기의 주고 받는 대화가 인상적인 베토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의 신선함과 반짝반짝 빛나는 모차르트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의 유쾌함, 따스한 공감을 주는 멘델스존 ‘피아노 삼중주 제1번’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 음악회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 초청 음악회’로 진행된다.

5월 29일은 프랑스로 떠난다. 꿈결처럼 포근한 드뷔시의 피아노 솔로곡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피아노가 함께 선보이는 카미유 생상스, 가브리엘 포레의 환상적인 사중주 하모니로 화려하게 변화하는 음계가 매력적인 프랑스 음악의 세계로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임재성,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떠날 예정이다.

상반기 음악회 마지막인 6월무대(26일)는 독특한 리듬과 특유의 정서가 가득한 체코음악이 펼쳐진다. 행복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도록 음악을 통해 긍정의 메시지를 주고자 노력했던 드보르작과 그의 후예 요세프 수크가 작곡한 피아노 사중주 곡이 연주될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첼리스트 김민지, 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출연한다.

석조전 음악회는 전석 무료지만, 사전에 예약해야한다.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www.deoksugung.go.kr)에서 매달 공연 일주일 전 수요일(3.20/ 5.22/ 6.19)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90명씩 접수 받는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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