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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유물유적
  • 가야 건국설화 ‘구지가’ 그림 첫 출토

  • 기사입력 2019-03-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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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지산동 ‘지배계층 고분군’서
토제방울에 시조 탄생 그림 새겨



‘삼국유사’의 ‘가락국기(駕洛國記)’에 나오는,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 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구워서 잡아 먹으리’란 가야의 건국설화 ‘구지가(龜旨歌)’의 내용을 담은 유물이 처음으로 출토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0일 대가야 지배계층 무덤이 모인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아이 무덤에서 가야 건국설화 그림을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토제방울이 나왔다고 밝혔다.

어린아이가 묻힌 석곽묘에서 나온 토제방울에는 가야 시조가 탄생하는 장면을 형상화 한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 6종이 새겨졌다. 거북, 관을 쓴 남자, 춤추는 여자, 하늘을 우러러보는 사람 등을 형상화한 것으로, 6개의 독립적인 그림이 방울 표면에 선으로 그려졌다. 각각의 그림은 하나하나가 가락국기에 나오는 건국설화와 일치한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駕洛國記)’엔 가야국의 출발을 알리는 내용이 담겨있다. 가락국은 김해지역에 건국된 나라로 금관가야의 전신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락국기’엔 아직 왕이 없을때 이야기가 등장한다. 9명의 씨족장이 백성을 모아놓고 ‘구지가’를 부르자 이후 하늘에서 6개 황금알이 내려왔고 각 알에서 귀공자가 한 명씩 나와 여섯가야의 왕이 됐다는 설화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문헌에서만 나오던 건국신화 모습이 유물에 투영돼 발견된 최초사례”라며 “토제방울에 새겨진 그림을 통해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나오는 건국신화가 더이상 금관가야만의 전유물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또한 “알에서 시조가 태어났다는 난생설화(卵生說話)는 가야지역 국가들의 공통적인 건국신화에 담긴 핵심요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여러 가야의 건국신화를 재조명할 증거자료로, 우리나라 고대사 특히 가야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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