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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그룹 ‘막내’ 저축銀의 반란
신한저축銀·NH저축銀 등
순익 급증에 기여도 급상승
계열사 ‘유망주’로 떠올라



금융그룹 계열의 저축은행들이 ‘막내’에서 ‘유망주’로 변신했다. 그룹 차원의 연계영업을 강화하며 지난해 순익이 30% 이상 늘어났다.

신한저축은행과 NH저축은행의 실적이 가장 돋보인다. 신한저축은행이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194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보다 15% 넘게 늘었다. 규모만 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23억원)보다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의전 서열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자수익으로만 사상 최대치인 914억원을 벌어들였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13%에서 지난해 12.67%로 소폭 개선됐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중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전체 대출 규모가 커지면서 총여신 연체율(3.15%)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아직 저축은행 전체의 연체율 평균(4.3%)보단 낮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중금리 대출을 영업이 더 강화할 계획”이라며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정비하는 등 여신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NH저축은행은 2017년보다 33% 증가한 128억원의 순이익을 작년에 거둬들였다. ROE도 6.91%에서 8.53%로 올랐다.

NH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출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총여신 규모만 작년에 2000억원 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대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3.75%, 3.94%를 기록했다. 연체율은 전년보다 소폭 올랐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되레 줄었다.

NH저축은행은 중금리 가계신용대출을 확대하는 올 사업계획을 작성했다. 8월엔 자체 모바일 뱅킹 어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다. 현재는 저축은행중앙회가 만든 통합 모바일 앱으로 비대면 영업을 하고 있다.

신한ㆍNH저축은행이 지난해 선전한 배경으론 ‘연계영업’이 꼽힌다.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중ㆍ저신용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연결하는 식이다. 신한금융은 그룹의 통합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플러스를 은행-저축은행의 연계영업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 NH금융은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동시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NH투게더론’이란 연계상품을 판매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금융그룹 내 은행과 저축은행의 협업 통로도 확대됐다”며 “그룹의 고객을 가둬두는 ‘락인(lock-in)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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