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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물살 ‘버닝썬-경찰 유착’ 수사…관건은 돈거래·사건청탁 여부
[헤럴드경제]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전직 경찰관이 구속되고 이 클럽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담당했던 현직 경찰관이 입건되는 등 유착 의혹을 둘러싼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버닝썬이 사건 무마를 위해 전직 경찰관에게 건넨 돈이 실제 사건을 맡았던 현직 경찰관에게 전해졌는지,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어 경찰은 이 부분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5일 전직 강남경찰서 경찰관 강모 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고, 현직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A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7월 버닝썬에 한 미성년자가 출입해 고액의 술을 마셨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으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를 두고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씨가 강씨에게 사건을 무마시켜달라며 돈을 건넸고, 전직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인 강씨가 영향력을 발휘해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강씨는 버닝썬에서 행사를 하기로 예정돼 있던 한 화장품 회사의 임원인데, 미성년자 출입 사건으로 행사가 무마될 것을 우려해 ’해결사‘로 나섰다는 것이 의혹의 내용이다.

경찰은 강씨가 사건 무마를 대가로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는 버닝썬 공동대표 이씨 등의 진술을 통해 어느 정도 확인됐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담당한 강남경찰서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버닝썬으로부터 돈을 받은 강씨가 실제 경찰에 사건을 무마해달라고 청탁하거나 돈을 건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강씨와 A씨에게 뇌물 관련 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점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특가법상 알선수재죄는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요구 또는 약속‘하는 행위다. 이는 알선 명목으로 금품을 받으면 곧바로 성립하는 죄이고, 받은 돈을 실제 알선에 쓰지 않았더라도 범죄가 성립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향후 강씨의 남은 구속 기간 강씨가 버닝썬 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추궁하는 데 주력하고, 강씨가 A씨에게 사건 처리를 부탁하지 않았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A씨를 비롯한 강남경찰서 관계자들은 금품수수 사실이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강씨는 버닝썬 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부 조직원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만큼 경찰은 혐의가 있다면 밝혀내 엄단하고 혐의가 없더라도 사실 관계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확인해 관련 의혹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 등 유명 연예인의 대화방에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총경급 경찰관이 승리 동업자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기발령됐다.

경찰청은 16일 본청 과장 A총경을 경무담당관실로 대기발령했다.

경찰은 A총경으로부터 문제의 카톡방 참여자 중 한 명인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와 친분이 있었고, 함께 식사와 골프 등을 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회사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유씨가 공동대표로 2016년 설립됐고, 지난 1월 승리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유씨가 단독 대표를 맡고 있다.

A총경은 유씨를 통해 승리와도 몇 차례 함께 식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금품이나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총경의 휴대전화 분석과 금융계좌 조사를 통해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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