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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위구르 인권침해 표적 제재”
中 “美 시민권리 짓밟히고 돈 정치”
美는 “구금자 석방하라” 수위 높여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13일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에 대해 말하고 있다. [AP]

무역협상 중인 미국과 중국이 이번엔 인권문제로 맞붙었다.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동원해 상호 공방전에 들어갔다. 미국 국무부는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인권침해를 저지르는 이들을 상대로 표적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이 앞서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지적한 것에 대해 중국이 “미국의 인종 차별이 더 심각하다”며 정면 반격을 하자 재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를 언급하며 “이런 (인권) 침해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고 표적 제재와 조치를 검토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에 이런 정책을 그만두고 임의로 구금된 이들을 풀어 주라고 계속 요청할 것”이라며 “인류에 대한 거대한 수치”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전날 미 국무부는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발표하고 신장위구르 지역 수용소에 구금된 이슬람 신자 등이 20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며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중국에 대해 “인권침해에 관한 한 독보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중국도 반격에 나섰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14일 ‘2018년 미국의 인권 기록과 인권침해 사례’를 발표하고 미국에서 시민의 권리가 짓밟히고 있고 돈에 의한 정치가 횡행하며 빈부 격차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종 차별이 심각하고 어린이 안전 우려와 성차별, 이민의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며 1만여자 분량의 글로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은 보고서에서 “미국이 전 세계 190개국의 인권 상황을 삿대질하고 모욕하면서 정작 자신의 심각한 인권문제는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3월말 미중 정상회담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양국은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빨라야 4월말에나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4일 “조금도 서두르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좋은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우리는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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