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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소나무로 짓는 통나무 주택 어때요?”
위현복 ‘바이칼로그하우스’ 대표
‘바이칼로그하우스’ 위현복 대표 만나보니
매서운 추위 견딘 소나무 목재…단열효과 벽돌의 1.5배
“냉난방비, 콘크리트 주택의 3분의1 수준, 습도조절 탁월”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하늘을 향해 거침없이 뻗은 소나무들을 보며 속으로 유레카를 외쳤죠. 이 나무로 집을 지으면 틀림 없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러시아 전통 통나무주택 전문기업 ‘바이칼로그하우스’ 위현복 대표<사진>는 러시아를 100회 이상 방문하면서 바이칼호 근방에서 소나무 군락을 봤던 날을 잊을 수 없다. 한국의 소나무와 달리 직선 형태로 곧게 뻗은 유려한 바이칼호수의 소나무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넋을 읽고 바라보다가 불현듯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다.

“이 소나무로 한국에서 전원주택 단지를 공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바이칼 호수 근처엔 100년 이상 50~60m 크기로 자란 소나무가 많습니다. 이 소나무로 통나무 주택을 지으면 300년 이상 간다는 설명도 흥미롭더군요. 확신이 들었죠.”

러시아 소나무는 100년을 자라도 지름이 20cm 정도를 겨우 넘는다. 매서운 추위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목질은 다른 나무들에 비해 훨씬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 소나무 목재가 보온과 단열에 뛰어난 건 이 때문이다.

위 대표는 결국 한국에서 러시아 전통 통나무주택 전문기업 바이칼로그하우스를 세웠다. 1989년부터 여론조사 기업을 운영해 주택사업과는 무관한 삶을 살아왔지만, 바이칼호 근방에서 경험한 소나무와 통나무주택의 매력은 그를 결국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게 했다.

위 대표는 통나무 주택사업을 시작한 건 목수였던 아버지의 영향도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크고 작은 가구들을 만들고 목조 주택의 설계도를 그리며 놀았던 경험이 통나무주택 사업을 쉽게 시작할 수 있었던 원동력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고 하잖아요. 아버지가 목수였던 게 통나무주택에 유독 매력을 느낀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위 대표는 무엇보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통나무 주택의 난방비는 일반 콘크리트 주택의 난방비의 3분의 1수준밖에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나무의 습도조절 기능이 탁월해 실내는 쾌적하고,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있으니 한국에서 각광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론 점점 더 친환경 문제가 중요해 질겁니다. 러시아 전통 통나무집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현재까지 한국에서의 통나무집 사업은 순항중이다. 대구 인근에 샘플 하우스을 지어, 저렴한 시공 비용을 무기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천, 제주 등지에는 러시아 통나무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건축 의뢰를 받으면 건축주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수정 과정을 거쳐 설계를 합니다. 설계도가 완성되면 3D모델링을 통해 필요한 통나무의 수량과 자재별 치수, 가공형태까지 완벽하게 산출하죠. 이를 러시아 목재회사에 주문하면 현지에서 천연목재를 가공해 국내 건축현장으로 보내 시공하는 방식입니다. 주문해서 가공, 통관까지 2개월 정도 소요되죠.”

통나무 수송이 이뤄지는 동안 국내 현장에서는 평면 설계에 맞는 기초공사를 한다. 6명의 러시아 기술자들이 한국에 상주해 기초공사 부터 시공까지 주도한다. 러시아에서 온 통나무를 러시아 기술자들이 현지 시공방식으로 짓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현지 통나무집을 한국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과 같다.

“통나무를 주문하고, 준공하는데까지 짧으면 7개월, 최장 9개월 가량 소요됩니다. 단순한 친환경 주택이 아니라 건축물 자체가 환경으로, 자연의 품속에 들어가 산다는 개념이 더 정확합니다. 일반 콘크리트 건축물보다 가격 경쟁력도 있습니다.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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