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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대율 맞추자”…中企대출 증가폭 5개월래 최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새로운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를 맞추려는 은행들의 노력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대기업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싸게 조달할 수 있어 은행 대출이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9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기업대출은 83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678조2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4조5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 규모는 작년 9월 5조4천억원 이후 최대였다.

그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316조7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도 작년 11월 2조4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해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한 것은 설 전후로 일부 은행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아울러 예대율 산정방식이 바뀌며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야 예대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도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영업을 부추겼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2000억원 감소해 15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이 감소한 것은 두 달 만이다.

작년 말 재무 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한 대출을 다시 취급하며 1월 대기업 대출이 3조4000억원 늘었다가 지난달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과 같은 간접 금융시장보다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확대하는 점도 대기업 대출 감소로 이어진 모양새다.

지난달 회사채는 2조원 순발행(상환 < 발행)돼 2개월 연속 순발행 상태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기업 실적 등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해도 금융시장에서 대기업 회사채는 리스크가 낮아 여전히 투자 수요가 높다”며 “기업 입장에선 금리 면에서도 대출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이 주로 발행하는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지난달 말 2.18%로 3%대인 은행 대출 금리보다 낮다. 더 싼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은행 수신은 1647조원으로 17조6000억원 증가했다.

지방정부와 기업의 단기 여유 자금이 유입되며 수시입출식 예금(607조9000억원)이 10조원 증가했고 역시 지방정부 자금 유입에 힘입어 정기예금(681조9000억원)도 10조3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6조1000억원 증가한 579조7000억원이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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