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은행, 과점시대 끝…극한경쟁 속으로”
전금노 금융경제硏 보고서
모바일뱅킹에 ‘인뱅’까지 등장
핀테크는 은행 고유영역 침입
수익모델 비슷 경쟁과열 초래



정부가 신규인가를 제한하며 과점 지위를 누렸던 은행업이 극한경쟁 시대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모바일뱅킹 등으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간 구분, 지역적 한계가 사실상 사라진 데다 인터넷전문은행들까지 속속 시장에 진입하고 있어서다. 은행업 고유 영역을 허무는 핀테크의 공세도 활발하다.

13일 전국금융노조 산하 금융경제연구소는 ‘국내 은행산업 시장집중도 추이와 경쟁도 평가’ 보고서에서 현재의 은행시장을 독점적 경쟁 구도 속 수익성 향상을 위한 과당경쟁 상황으로 진단했다.

금융경제연구소는 대출금과 예수금의 HHI를 통해 2015년 이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HI는 시장참여자들의 점유율 제곱의 합이다. 지수가 낮아지면 그만큼 시장참여자들의 점유율 차이가 적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는 뜻이다. 대출금 HHI는 2015년 1289.66에서 2016년 1243.95, 2017년 1242.22로 낮아졌다. 예수금 HHI는 같은 기간 1278.75에서 1272.00을 거쳐 1265.01로 낮아졌다. 2015년 이후부터 대출, 예수금 등 은행업의 핵심 수익모델에서의 경쟁이 심화됐다고 이 연구소는 풀이했다.

인가 등을 통한 규제는 은행업을 보호하는 ‘울타리’였지만, 겹겹이 쌓인 규제로 비슷한 수익모델만 추구하다보니 경쟁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다연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의 수익모델이나 상품이 비슷하다보니 오히려 경쟁이 과열되는 구조”라며 “KPI(핵심성과지표)에서도 신규고객 창출 등 공통 목표를 채우기 위해 지점끼리, 개인끼리 경쟁을 하다보니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배경으로 밝힌 ‘국내 은행업은 경쟁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와는 결이 다르다.

금융위는 시장집중도를 나타내는 ‘허쉬만 허핀달 지수(HHI)’가 미국 법무부에서 ‘집중되지 않은 시장’으로 보는 선(1233~1357)이라는 점 등을 논거로 들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