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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연예인 일탈 아닌 조직적 범죄로 다뤄야할 버닝썬사태
이른바 ‘버닝썬 사태’가 일파만파다. 서울 강남 버닝썬 클럽 내에서의 폭행사건으로 시작돼 성접대와 마약 투약 의혹으로 확산되더니 성관계 불법 동영상 유포 사실까지 드러났다. 사건의 중심에 서 있던 유명 아이돌 그룹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는 경찰에 입건됐고 가수이자 방송인인 정준영은 성관계를 동영상으로 몰래 찍고 카카오톡에 올려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더욱이 이들 말고도 연루된 연예인이 더 있다고 하니 그 파장이 어디서 끝날지 가늠조차 어려울 지경이다.대형 연예인 스캔들로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연예인의 일탈이 아닌 상습적이고 조직적인 범죄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불법 동영상 유포가 그렇다. 일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중범죄가 아닐 수 없다. 허락없이 상대방의 몸을 찍는 것은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다. 설령 상대가 허용했다고 하더라도 그 영상을 퍼뜨리면 법적 처벌을 받게된다. 더욱이 그 피해자가 10명에 이른다니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위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

더 황당하고 충격적인 것은 자신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걸 알면서도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정준영은 지난 2016년도 같은 이유로 고발됐었다. 이들의 단체대화방에서는 여성을 쾌락의 수단으로 삼으며 물건 취급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처음 만난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자랑처럼 떠벌리고, 이를 동영상으로 올려 공유했다. 참으로 개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승리는 이번 일로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고, 정준영에 대한 방송계 퇴출 절차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이들이 사과나 반성의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사람들은 진정성을 의심한다.

사안의 중요성과 국민적 관심을 보더라도 이번 사건 수사는 엄정하고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 승리가 경찰에 입건되고 해외에 나갔던 정준영이 귀국한 만큼 경찰 수사는 지금부터가 사실상 시작인 셈이다. 이들이 유명 연예인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 공인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만큼 더 엄격한 법 적용을 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방송계도 출연자 선정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인기 연예인 출연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도덕적 또는 법적 문제를 야기한 당사자라도 시간이 지나 잊혀질만하면 슬그머니 복귀하는 일이 잦다. 그러다 보니 일부이지만 연예인의 도덕성이 실종되고 죄의식이 엷어지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우리 연예계가 도덕적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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