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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메이저리그급 야구장 오픈, 벚꽃만발 군항제 기다리는 창원의 봄

[헤럴드경제(창원)=김성진 기자] 창원은 알려진 것처럼 지난 2010년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가 통합하면서 광역시 다음으로 커다란 기초자치단체가 됐다. 통합과정에서 3개시 간의 힘겨루기로 진통도 겪었지만, 이제는 경남의 대도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부패한 정권을 무너뜨리는 민주화의 기폭제가 됐던 3.15의거와 가고파의 도시 마산, 군사도시이자 군항제로 알려진 진해, 그리고 국가산업단지가 자리하며 중화학공업의 젖줄이 되었던 창원이 합쳐진 ‘창원시’는 다양한 역사와 문화, 볼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모자이크’같은 도시다.

창원은 지금 몹시 분주하다. 남녘부터 시작되는 화신(花信)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초봄이다보니 본격적인 봄맞이 여행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채비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球都부활’의 구심점 될 창원 NC파크 18일 개장

창원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포츠 도시다.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프로축구 경남 FC, 재미있는 농구와 다양한 이벤트로 자리를 잡은 프로농구 창원 LG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가장 역사를 자랑하는 인기 종목은 야구. 마산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됐고, 부산과 함께 경남야구의 뿌리라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창원시가 통합되는 세 도시를 묶는 구심점이 될 수 있는 매개체로야구팀 창단을 신청해 2011년 프로농구 9번째 팀으로 NC 다이노스가 창단했다. NC는 2013년부터 1군리그에 참여해 신생팀이면서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최하위로 처졌지만 두산의 포수 양의지를 거액에 영입하며 올시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새 출발을 할 홈구장 창원 NC파크 마산구장이 18일 개장한다. 기존 구장 옆에 세워진 NC파크는 1270억이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4층에 관중 2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어느 좌석에서도 경기상황을 알 수 있도록 전광판도 설치됐고, 관람객들을 위해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없는 출입구 등을 만들었다. 또 메이저리그 구단처럼 365일 개방하는 ‘구장 투어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구장 옆 공원도 상시개방해 야구가 없는 날도 시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는 쉼터로 조성됐다. 


▶‘벚꽃사진의 메카’ 경화역 공원

진해의 군항제야 따로 한국인들이 손에 꼽는 벚꽃축제의 시조새같은 곳이라 설명이 필요없다. 하지만 진해구 경화동에 있는 작은 간이역이었던 경화역 자리에 조성된 ‘경화역 공원’은 벚꽃사진의 명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 마산-진해간에 연결된 진해선의 역인 경화역은 2000년 역사가 철거되고 2006년 여객업무를 종료했다. 지금은 해군기지로 들어가는 화물 열차만 간간이 지나갈뿐 정차도 하지 않는다.

이곳은 벚꽃이 만개하는 봄이면 철길을 따라 800여미터 구간이 터널을 이루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이때문에 드라마촬영지였던 여좌천 로망스다리, 안민고개와 함께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창원시는 이런 관광객들을 위해 4월1일부터 시작되는 군항제 기간에는 새마을호 열차를 철길에 옮겨놓아 사진촬영 효과를 극대화시켜주고있다. 


▶‘왕년의 인기유원지’ 명성 되찾으려는 돝섬


마산합포구 부두에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나오는 돝섬은 올해 초 제법 유명세를 탔다. 돼지의 옛말인 ‘돝’에서 따온 돝섬은섬 전체가 돼지의 형상이고, 선착장 앞에 황금돼지상이 있어 돼지해인 올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 모았고, 방송에도 몇차례 소개됐다. 

돝섬은 82년 해상유원지로 지정됐을 만큼 제법 역사가 있는 곳이다. 섬에 26가구 120여명이 거주했고, 섬을 둘러보는 모노레일도 있었으며, 서커스단이 공연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여러가지 이유로 관광객도 줄어들어 잊혀져가다가 돼지해를 앞두고 장미정원을 조성하고, 산책길, 해양스포츠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다시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아기자기한 골목여행 ‘창동예술촌 상상길’ ‘통술골목’

옛 마산지역 원도심인 창동과 오동동 어시장 일대를 잇는 골목길을 비롯해 다양한 색깔의 골목이 있다.

250년 골목은 1760년 마산에 대동미의 수납과 운반을 담당하던 조창이 생기면서 형성된 6개 마을을 이어주던 길로 오랜 시간 창동의 중심이 되어왔다.

에꼴드 창동골목은 예술인과 예술상인들이 문화의 향기를 만들어내는 곳이며 문신테마거리는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예술세계를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체험아트공간이 위치하고 있다.

이밖에 반세기 넘게 골목을 지키고 있는 학문당 서점, 유서깊은 빵집 고려당과 황금당도 둘러볼 만하다. 


▶철새 오기를 기다리는 주남저수지


주남저수지는 1980년 낙동강 하구와 함께 동남 내륙지역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자리잡은 곳이다. 전체가 갈대로 뒤덮인 습지였지만 제방을 쌓아올려 이제는 인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저수지가 됐다. 철새들이 오는 철이면 3만마리의 가창오리, 희귀조인 재두루미, 노랑부리 저어새, 흰꼬리 수리 등 230여종의 철새들이 찾아온다. 하절기는 4월부터 9월, 동절기는 10월부터 3월까지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탐조대 등을 개방한다. 지금은 큰기러기 등 일부 새들만 눈에 띈다.

주남저수지는 가장 큰 주남저수지를 비롯해 산남저수지, 동판저수지가 접해 있으며 동판저수지 인근에는 엄나무 군락지도 있다. 삼국시대의 대표적인 분묘형태를 보여주는 다호리고분군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봄철은 철새들을 보기 어렵지만, 람사르문화관, 생태학습관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갈대숲 옆으로 난 산책로로 걸어볼 만하다.

한편 진해 해양공원에는 ‘짚트랙 99타워’가 4월1일 군항제 전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다. 음지도에 자리잡은 99타워 꼭대기(99m)에서 1.2㎞떨어진 소쿠리섬까지 짚트랙을 연결중이다. 갈때는 짚트랙으로 돌아올때는 제트보트를 탄다. 착공당시에는 국내 최장길이였으나 완공을 앞둔 지금 정선과 고흥에 더 긴 거리의 짚트랙이 생겨 1위 자리는 내줬다고 한다. 짙푸른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허공을 질주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창원은 구 마산지역이 회와 아구찜으로 잘알려져 있어 미식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특히 미더덕덮밥은 다른데서 먹어보기 힘든 싱싱함때문에 최근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한번 도전해볼만하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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