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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으로 일제에 항거한 매천 황현 유고 4건, 문화재 등록 예고
절명시 포함한 대월헌절필첩ㆍ매천야록 등 

황현 대월헌절필첩(待月軒絶筆帖) - 절명시[사진제공=문화재청]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難作人間識字人(난작인간식자인ㆍ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 하기 어렵구나)”

나라를 잃은 선비는 이같은 말을 남기고 순절(殉節)했다. 죽음으로 항거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매천 황현(梅泉 黃玹, 1855~1910)의 ‘절명시(絶命詩)’다. 지난달부터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선 매천의 유품이 전시되고 있다. ‘문화재에 깃든 100년전 그날’이란 특별전에서다.

이같은 매천 황현의 유산이 문화재로 등록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11일 ‘매천야록(梅泉野錄)’ 등 황현과 관련있는 문화유산 4건, 여성 독립운동가인 윤희순의 ‘의병가사집’ 등 5건의 항일독립유산과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을 문화재로 등록예고 하고 ‘서울 구 공군사관학교 교회’를 문화재로 등록했다.

매천 황현 관련 문화유산은 ‘매천야록’, ‘오하기문’, ‘매천 황현 시문, 관련 유묵ㆍ자료첩, 교지ㆍ시권ㆍ백패통’, ‘대월헌절필첩’등이다.

‘매천야록’은 조선말부터 대한제국기의 역사가이자 시인이며 독립운동가인 매천 황현이 1864년 대원군 집정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 약 47년간의 역사 등을 기록한 친필 원본 7책이다. 이 책에는 한말 위정자의 사적 비리ㆍ비행과 일제의 침략상을 낱낱이 기술됐다. 당시의 역사를 보고 들은 대로 자유롭게 기록해 한국 근대사 연구에 중대한 가치를 지닌 사료로 꼽힌다.

‘대월헌절필첩(待月軒絶筆帖)’은 황현이 1910년 8월 경술국치 다음 달인 9월에 지은 절명시(絶命詩) 4수가 담겨있는 첩이다. 서간과 상량문 등도 포함되어 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충절을 기리어 196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윤희순 ‘의병가사집’ - 의병군가, 병정노래 [사진제공=문화재청]

황현 유산과 더불어 함께 문화재 등록예고된 윤희순 ‘의병가사집’은 여성 독립운동가인 윤희순(尹熙順, 1860~1935)이 의병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지은 낱장의 친필 가사들을 절첩(折帖)의 형태로 이어붙인 순한글 가사집이다. 흔치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의 문집인데다, 근대 가사와 한글 표기방식 등 국어학·국문학 연구 등의 중요 기록 자료로도 가치가 크다.

‘서울 한양대학교 구 본관’은 한국전쟁 직후, 한양대학교 캠퍼스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1956년 대학 본부로 건립됐다. 외관을 석재로 마감하고 정면 중앙부에 열주랑(列柱廊)을 세우는 등 당시 대학 본관건물에서 보여지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잘 보존돼있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매천야록’ 등 6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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