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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투자의 시대(정민규 지음, 라온북)=전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북한법률전문 변호사인 저자가 실제 북한 투자자와 대북 비즈니스맨, 탈북 엘리트들, 국정원 대북협력사원 요원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쓴 실용적인 북한 투자가이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각 산업분야별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 게 특징이다. 북한의 개혁개방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인프라 건설, 자원개발, 토목건설, 물류, 유통, 호텔관광 사업 등은 대기업이 나서야 하는 분야다. 인프라구축은 투자기간이 지나치게 길어 대기업이 단독으로 주도하기 어려운 반면, 토목건설, 물류, 유통, 호텔관광업은 단독투자하기에 적합하다. 특히 남북한 철도사업은 토목과 물류에 호기다. 유통은 북한 주요 거점도시 중심의 대규모 할인마트나 소매할인점 개설에 관심을 둘 만하다. 저자는 북한이 개방되면 진정한 대박 사업 기회는 대기업보다는 오히려 중소·중견기업에 있다고 말한다. 북한 노동자 임금이 저렴하다고 삼성전자나 LG전자가 기존의 베트남 공장을 북한으로 옮길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의 현 경제규모나 내수시장의 수준이 비슷한 중소기업 업종, 즉 섬유, 식품, 신발, 건설자재 생산공장, 목재공업 등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다. 그 중에서도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낙후된 식료품, 신발, 치약, 제분, 제당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어떨까? 사회주의 국가인 북한에서 건물의 경우 소유권거래는 불가능해도 건물을 사용, 수익을 낼 수 있는 리용권은 매매가 가능하다. 책에는 1순위 부동산 투자처 등을 꼭 집어 제시해놓았다.

▶꿈꾸는 노란 기차(한돌 지음, 열림원)=“솔직히 말하면 나는 스스로 노래를 만들지 못한다.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그저 산신령이 던져주는 노래를 받아서 마치 내가 만든 것처럼 폼을 잡는 것 뿐이다.“ ‘홀로 아리랑’‘터’‘개똥벌레’‘꼴찌를 위하여’‘여울목’‘조율’ 등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노래의 원작자 한돌의 고백이다. 그는 노래를 찾아 산을 오른다. 첫 에세이 ‘꿈꾸는 노란 기차’는 그의 노래의 원천, 우리 정서의 원형인 ‘아리랑꽃’을 찾아나선 이야기다. 책은 1994년부터 2002년까지 8년여간 다섯 번에 걸쳐 백두산을 오간 여정을 바탕으로 통일에의 염원, 삶과 노래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그가 집요하게 백두산에 오르는 건 그리움과 애달픔, 잃어버린 우리의 정서를 되찾겠다는 일념에서다. 저자는 일제강점기 짓밟힌 우리의 정서는 해방이 된 뒤에도 살아나지 못하고 오히려 일본정서가 그대로 남아 일본정서가 우리 정서인줄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잔재가 남아있는 것 역시 우리의 정서를 제대로 되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백두산으로 향하는 길 위에서 그는 자신의 마음안에 둥지를 튼 다양한 상념들과 마주한다. 자신의 욕심 때문에 떠나버린 노래에 대한 반성, 북녁땅 고향과 자식에 대한 그리움으로 새카맣게 애를 태운 부모님의 한, 빈껍데기 같은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등 묵혀온 이야기들을 풀어놓았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빅토리아 윌리엄슨 지음, 노승림 옮김, 바다출판사)=수업생들이 들어선 안되는 일명 ‘수능금지곡’이란 게 있다. 한번 들으면, 단순하고 중독적인 멜로디가 계속 머릿속에서 무한 반복돼 집중력을 흐트려놓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약 9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이 증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귀벌레’라는 용어로 잘 알려진 이 증상은 최근에 더 자주 출몰하는데, 음악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적 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악심리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좋아하는 선율을 흥얼거리는 걸 즐기는 사람일수록 귀벌레 현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 음악심리학을 바탕으로 태아기, 유아기, 아동기, 성인기, 노년기까지 인간의 생애주기에 음악이 미치는 영향을 소개한 책은 인간과 음악의 밀접한 관계를흥미롭게 보여준다. 인간이 음악적으로 태어난 이유, 음악과 IQ와의 연관성, 기억력 장애, 스트레스, 우울증 등 일상에서 느끼는 음악궁금증을 낱낱이 파헤친다. 예비 엄마들 사이에 유행하는 ‘태교 음악’은 저자에 따르면, 아기의 음악성을 향상시킬지는 미지수다. 저자는 그런 과학적 연구결과는 없다며, 태어난 후에 접하는 음악적 경험이 음악적 발전에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특정 음악이 과연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우리 주변의 음치는 실제로 음치인지 등 우리가 몰랐던 음악의 세계를 열어준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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