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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여행-터키 카리야 골프클럽]자연스러우면서도 강렬한 벙커...볼 위치 따라 고난도 퍼트 필수

터키하면 블루모스크와 소피아 대성당 그리고 보스포러스 해협으로 유명한 이스탄불이 떠오른다.

동서양을 잇는 길목에 자리한 터키는 한때 오스만 투르크 제국으로 상징되는 강력한 이슬람 제국을 건설했으나 서구 열강에 밀리다가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서구화를 추진해 세속적 이슬람 국가로 남아 오늘에 이른다.

반복되는 경제 위기에 허우적대던 터키는 근래 들어 강력한 경제 개혁으로 인해 유망한 신흥시장으로 떠올랐다. 특히 관광객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 노력으로 추진된 대안이 바로 골프장 건설이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골프장 건설 붐은 터키 남부의 안탈랴(Antalya) 지방에 집중되었다. 지중해에 면한 안탈랴 해안은 1년 중 맑은 날이 300일이 넘을 정도로 쾌적해 골프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겨울에도 평균 10도 이상을 유지하는 온화한 기후 덕분에 북유럽 골퍼들의 겨울 골프 여행지로 적격이다.

안탈랴는 북으로는 거대한 타우루스(Taurus) 산맥이 동서로 뻗어 병풍처럼 펼쳐지고, 깎아지른 절벽이 도시 일부의 해안선을 형성하는 아름다운 지형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기원 전부터 그리스 로마 문명이 번성했으며, 오늘날에도 완벽하게 보존된 아스펜도스(Aspendos) 원형극장과 같은 고대 유적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이 천혜의 요지에 10여 개가 넘는 골프 코스들이 안탈랴 공항에서 동쪽으로 40여 킬로미터 떨어진 벨렉(Belek) 마을 소나무숲에 들어섰다. 포르투갈 알가르베 해안에서도 볼 수 있는 우산 소나무가 빽빽한 모래밭이 닉 팔도나 콜린 몽고메리 같은 골프 설계가를 통해 골프장들로 변신한 것이다. 멀리서 보면 펼친 우산처럼 보이는 우산 소나무는 남유럽이나 서아시아 지중해 일대에 자생하는 수종으로 이곳 골프장들은 대체로 이 사이로 페어웨이를 내어 시원하면서도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브리티시오픈에서 5승을 거둔 피터 톰슨의 설계로 2008년에 개장한 카리야 골프 클럽(Carya Golf Club)은 인근의 명문 코스인 막스 로열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히 벨렉 지역의 필수 플레이 코스로 자리잡았다. 톰슨은 카리야의 캐치프레이즈를 ‘터키 최초의 히스랜드 스타일 코스’로 잡고, 백만 그루가 넘는 히스 묘목을 심어 영국 내륙 코스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강렬하게 배치된 벙커들도 시선을 끈다. 히스와 우산 소나무, 벙커들이 곳곳에서 해저드로 작용하는 이 코스에서는 페어웨이를 정교하게 공략하는 코스 매니지먼트가 필요하다. 언듈레이션이 급하면서 넓고 빠른 그린은 ‘그린 안의 그린’을 만들어 내며, 볼이 떨어진 위치에 따라 고난도의 퍼트를 요구한다. 백 티에서 6569m 파72로 긴 편이지만, 화이트 티를 선택한다면 난이도 있으면서도 스코어를 낼 수 있는 흥미로운 코스가 된다.

카리야GC는 레그넘 카리야 골프&스파 리조트(Regnum Carya Golf & Spa Resort)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11월에 이 코스에서 총상금 700만 달러가 걸린 유러피언투어의 메이저급 롤렉스시리즈 대회 터키항공오픈이 열렸다. 중국의 리하오통이 3타 차 선두로 마지막날을 시작했으나, 저스틴 로즈에 17언더파 동타를 허용한 후 첫번째 플레이오프 홀에서 쓰리 퍼트로 우승을 놓쳤다. 저스틴 로즈는 이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다.

리조트 내 레그넘 호텔은 숙박 기간 동안 모든 식사와 음료를 제공하는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호텔로 인기 높다. 카리야는 안탈리야 지역의 탑 5 골프장 중 하나로 좀더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경험을 골퍼들에게 안겨줄 것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라운드를 예약할 수 있으며 그린피는 100유로 내외다.

[사진ㆍ글=백상현 화이트파인 대표, 골프 여행가]

*이 글은 필자의 사이트 <톱100골프트레블 (top100golftravel.com)>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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