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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조’ 황새의 우아한 비행…청정 예산 또하나의 볼거리

슬로시티, 청정지역을 표방한 예산의 상징적인 존재 중 하나는 황새다. 예산군 광시면 일대를 지나다보면 우아하게 비행하는 황새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황새들이 번식하고, 훈련을 통해 방사되며, 관람을 할 수도 있는 ‘황새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중반까지만 해도 황새는 우리 농촌에서 흔히 볼수 있는 새였다. 두루미와 혼동하기도 하지만 황새는 텃새이고 육식성으로 나무 위에 둥지를 틀지만, 두루미는 나무에 오르지 못하는 철새다. 길조로 불리는 황새는 습지와 논에서 먹이를 얻으며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왔다.

하지만 농약살포가 늘고, 급속한 개발과 도시화로 황새의 먹잇감과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황새의 수는 급감했다. 결국 지난 1971년 국내 마지막 부부황새 중 수컷이 사냥총에 맞아 죽었고, 암컷 혼자 보호를 받으며 지냈지만 94년 죽고 말았다. 이땅에서 황새가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이다.

96년부터 한국교원대에서 한국의 황새와 유전적으로 같은 러시아의 황새를 도입해 인공증식에 성공했고 이후 150여마리까지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천연기념물 199호 황새를 되살리자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지난 2009년 문화재청의 황새마을 조성 공모사업 대상지로 예산이 선정됐다. 과거에도 예산에서 황새를 번식시켰다는 기록이 담긴 비가 발견되면서 예산이 황새 서식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2010년부터 14년까지 총 사업비 190억(국비 95억, 도비 28억5000만, 군비 66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예산군 광시면에 자리잡은 약 4만평 규모의 황새공원은 황새들이 자연과 같은 환경에서 먹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한 생태습지, 야생화 훈련장, 짝을 맺은 황새들을 위한 번식장이 있고, 관람객들에게 예산 황새의 과거와 오늘을 소개해주는 영상실과 자료실, 직접 황새를 볼 수 있는 오픈장 등이 마련되어 있다.

오픈장은 개울과 작은 습지 등이 조성돼 사육사들이 먹이를 풀어주면 먹이를 먹으며 무리가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천장이 개방되어 있어 방사된 뒤 인근 산에 둥지를 튼 황새들이 날아와 쉬기도 하고 다시 날아가기도 한다. 날개를 펴면 2m에 이르고 흰색에 끝 부분이 흰 날개로 공원 위를 나는 황새의 모습은 우아하고 아름답다.

황새공원과 예산황새에 대해 설명하던 해설사는 “황새가 살지 못하면 사람도 살기 어렵다는 뜻이다. 논과 마을 옆 산에서 사람과 함께 살아가던 황새들이 다시 우리 곁에서 마음편히 서식할 수 있도록 공원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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