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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바젤이 다가 아니다…‘갤러리 아일랜드 홍콩’ 100배 즐기기
홍콩아트위크 A to Z
하이라이트는 소더비의 경매행사
자오우키 ‘무제’ 이브닝 세일 등장
탕컨템포러리·화이트 큐브·PMQ…
도시 곳곳에 특색있는 갤러리 즐비
공공미술·야외설치 작품도 혼줄 ‘쏙’


3월의 홍콩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단연 ‘아트바젤 홍콩’이다. 그러나 홍콩아트위크를 수놓는 건 아트바젤만이 아니다. 수많은 문화공간과 갤러리, 세계적 경매사의 이벤트가 향수의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처럼 촘촘히 자리잡았다. 은근히 지속되는 향이 마음을 흔들어 놓듯, 미술애호가의 마음을 흔드는 작가는 페어장이 아닌 다른 곳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탕 컨템포러리, Adel Abdessemed, Forbidden Colours, 320 x 200cm, mixed media on canvas, 2018.
▶세계적 갤러리들이 모인 센트럴
=아트바젤 홍콩이 열리는 홍콩섬 컨벤션센터에서 벗어나 제대로 갤러리 투어를 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가야하는 곳은 센트럴이다. 지난해 아트 특화 건물인 H퀸스 빌딩이 문을 열면서 페더빌딩, 중국농업은행빌딩과 함께 주요 갤러리 포스트로 등극했다.

H퀸즈 빌딩의 탕컨템포러리는 아델 압데세메드(48)의 개인전 ‘언락(Unlock)’이 열린다. 알제리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폭력의 부조리함을 상기시키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전시엔 거대한 헬리콥터를 이용한 설치작품과 작가의 신작 ‘블러드 페인팅스’연작을 선보인다.

에이치퀸즈 빌딩에서는 갤러리들 전시뿐 아니라 공공미술프로젝트인 ‘출구 전략(Exit Strategies)’도 만날 수 있다. 빌딩의 공용공간에 장소특정적 미술작품을 설치해 정신 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도시의 삶에서 잠시나마 도피를 꿈꾸게 해준다. 이 전시에는 리킷, 창킨화, 실라스 퐁, 맵 오피스 등 홍콩의 중견 및 신진작가들이 참여한다.

중국농업은행빌딩의 화이트 큐브는 캐나다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알트메드(45)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의 조각 신작을 포함해 과학, 마법, 공상과학, 고딕로맨티시즘이 녹아있는 다층적인 작가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다.

페더빌딩에 자리한 페이스갤러리는 미국작가인 매리 코스(74)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준비했다. 빛의 굴절을 이용해 획기적인 방법으로 추상 작업을 하는 작가가 50여년간 지속하고 있는 ‘화이트 라이트(White Light)’ 회화 시리즈의 신작이 나온다. 이 밖에도 하우저&워스 갤러리는 루이즈 부르주아(1911-2010), 데이비드 즈워너는 독일작가인 네오 라우흐(59)의 홍콩 데뷔전을 준비했다. 리만 머핀은 작년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진행해 한국 관람객들에게도 익숙해진 에르빈 부름(65)의 개인전을 진행한다.

더불어 3월 25일 저녁에는 홍콩화랑협회가 주최하는 ‘아트 갤러리 나이트’가 열린다. 참여갤러리들이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열고 오프닝과 리셉션을 진행하며, 작가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홍콩 남섬 아트데이 전경.
▶근현대 거장 작품으로 채운 비영리 문화공간
=홍콩의 대표적 전시공간으로 꼽히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홍콩에선 빛을 이용해 작업하는 두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홍콩 원로작가인 혼치푼(97)의 개인전 ‘빛의 이야기:혼치푼’에서는 작가의 40여년 화업을 돌아볼 수 있는 회고전과 국내에선 뮤지엄산의 설치작으로 유명한 제임스 터렐(76)의 전시가 마련됐다.

섬유공장을 리노베이션해서 탄생한 새로운 전시장 샷(CHAT)에서는 개관전시로 섬유와 관련된 작품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언폴딩: 우리 삶의 천’(Unfolding: Fabric of Our Life)과 홍콩의 섬유산업 전성기를 기리는 워크숍과 아카이브전이 열린다.

카우스의 팬이라면 꼭 다녀가야할 장소도 있다. 복합예술공간인 PMQ에서는 홍콩컨템포러리예술재단(HOCA)의 주최로 카우스의 2009년부터 현재까지 10년간에 걸친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카우스 얼롱더 웨이(KAWS Along The Way)’전을 선보인다. 다양한 사이즈의 조각과 회화 작품이 나오는데, 전시작 대부분이 홍콩에선 처음 공개하는 작품들이다. 


화이트 큐브, David Altmejd, Crystal System, 2019.
▶바닷가의 갤러리 웡척항
=센트럴 이외 갤러리가 밀집한 홍콩섬 남쪽의 웡척항도 ‘사우스 아일랜드 아트데이’를 연다. 올해로 5회를 맞는 행사로 갤러리는 물론 작가 스튜디오도 개방하는 행사다. 사진위주의 블라인드스폿 갤러리를 비롯해 로시&로시, 페킨파인아트 등 19개의 갤러리가 참여하며 3월 29일 오전10시-오후2시에 열린다. 전시 오프닝, 퍼포먼스, 야외 설치작품, 아트 월드 포럼 등이 준비되어 있다.

▶홍콩 아트위크 하이라이트 ‘경매’=가장 화려한 행사는 단연 경매다. 소더비 홍콩은 3월 31일 봄경매 이브닝 세일을 진행한다. 구겐하임미술관 소장품인 자오우키의 ‘무제(1958, 캔버스에 유채, 118.1 x 166.4 cm)’가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 작품은 갑골문에서 영감을 받은 자오우키의 추상회화 중 하나로 추정가는 6-8천만 홍콩달러이다. 크리스티에서는 동시대 미술 경매인 ‘퍼스트 오픈(First Open)이 29일 열린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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