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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 부회장, 부산공장 깜짝방문 “노사협력”호소
10시간 머물며 다섯차례 간담회
“미래차종 생산물량 못받을수도”


르노삼성자동차가 노동조합의 장기 파업으로 파행을 거듭하는 가운데 르노 그룹의 제조ㆍ공급 총괄을 맡고 있는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깜짝 방문했다.

22일 르노삼성차는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전날 오전 8시부터 약 10시간 가량 부산공장에 머물며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다섯 차례의 사내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간담회에서 “르노 그룹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부산공장의 미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 시간 가량 진행된 16차 본교섭에서도 노사는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집행부는 22일에도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4시간의 부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2일 종료 기준 르노삼성차 노조의 총 누적 파업 시간은 144시간에 달한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 그룹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며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오르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경쟁력있는 제품을 선보였을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노사 합의를 통해 위기 경영을 극복한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바야돌리드 공장은 2002년 29만대에 가까운 연간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2005년 들어 판매 부진과 2009년 유럽 및 스페인 경제 위기에 1300명의 임직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진정한 변화는 2009년 3년간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하는 노사 합의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 대수는 2017년 26만4037대에서 지난해 21만5680대로 하락했다. 특히 수출물량은 같은 기간 17만5421대에서 13만7112대로 줄었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 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정찬수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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