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트럼프, 2017년 7월 북한 ICBM 시험 안믿어…FBI 분석도 내쳐”
-“트럼프 대통령, 러시아 푸틴 말 듣고 FBI 보고 묵살”
-“북한 ICBM 발사 때 트럼프는 거짓말이라고 생각”


북한의 화성-14 발사 장면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2017년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를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ICBM 능력을 믿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대행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식 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은 ICBM 능력이 없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을 믿고 미 정보기관의 분석을 내쳤던 상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지난 17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으나 회고록에는 좀 더 상세한 대화 내용과 시점을 담았다.

회고록에 따르면 백악관은 2017년 7월 FBI에 대통령을 위한 러시아 제재 관련 브리핑을 요청했다. 2016년 러시아의 미국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으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메릴랜드와 뉴욕 소재 러시아 외교시설 두 곳을 폐쇄했는데 제재 갱신 여부를 결정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브리핑에 다녀온 FBI 직원은 돌아와 트럼프 대통령이 쉬지 않고 말하는 통에 FBI 측에서는 몇 분밖에 브리핑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이 때는 북한이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그해 7월 4일 ICBM급 화성-14를 발사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으로, 북한의 ICBM급 시험 발사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북한은 같은 달 화성-14를 또다시 시험 발사했고 그 해 11월 역시 ICBM급인 화성-15를 시험 발사한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미국민들의 북한 ICBM에 대한 위기 의식이 극도로 높아진 시점이다. FBI 등 미국 정보기관 역시 북한의 ICBM 위협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FBI 브리핑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ICBM급 시험발사가 이뤄진 것을 믿지 않았으며 거짓말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은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그런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그렇게 말해줬기 때문에 이런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브리핑하던 직원이 “그런 생각은 미 정보기관이 가진 정보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믿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해당 직원은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시키지 못한 것은 어쨌든 내 잘못’이라고 자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매케이브 전 국장대행의 회고록 ‘위협:어떻게 FBI는 테러와 트럼프의 시대에 미국을 보호했나’는 출간 직후 미국 내에서 독보적 인기를 얻고 있다.

공식 발간 하루 전인 18일 아마존 베스트셀링 도서 목록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의 회고록 ‘비커밍’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