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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 강경파’ 美 볼턴, 비밀리에 “2차 북미회담 협의차 주말 방한”
-CNN “2차 북미회담 세부사항 타결 노력 일환”
-정의용 만날듯…美 NSC “발표할 내용 없다”
-청와대는 “확인할 사안 아니다” 말 아껴


볼턴 보좌관(오른쪽)이 지난해 4월 백악관 각료회의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미국의 대북정책 ‘강경파’를 주도하다 최근들어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번 주말 한국에 온다고 CNN이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 방한에 대해 청와대는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CNN은 20일 (현지시각) 복수의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관련 협의를 하기 위해 한국에 간다”며 “이번 방한은 미 관료들이 2차 정상회담 세부사항 타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한국은 미국의 대북 외교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지속해서 대화하는 것에 대한 최대 지지자”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미국 내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 ‘안보 총책’으로 불린다. 지난해 1차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왼쪽 두번째 옆에 같이 앉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대화 국면 초기 북한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선비핵화 후보상)을 주장해 북한 측 반발을 샀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해결 노력에 조용히 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달 워싱턴타임스 인터뷰에서 그는 북한이 원하는 제재 완화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는 것은 비핵화를 얻었을 때”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에 대한 의미있는 신호” 라고 했다.

일각에선 볼턴 보좌관의 정책적 영향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지난 4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만나 “안보보좌관이란 자리를 생각한다면 나의(정책적) 패배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밝혀 사실상 백악관 내 대북정책 관련의 파워게임에서 밀려났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볼턴 보좌관이 한국에 온다면 우리측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백악관과 청와대 모두 침묵을 지키고 있다. 개럿 마퀴스 NSC 대변인은 볼턴 방한과 관련해 “지금 당장은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고 CNN은 전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21일 “우리 정부가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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