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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맨스는 별책부록’ 출판사 이야기, 디테일이 살아있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로맨스는 별책부록’은 로맨스가 본편인 드라마다. 하지만 ‘겨루’ 출판사 이야기로도 충분히 재미있다. 상품을 진열해 놓은 백화점 느낌이 나는 대형서점과 책을 소개하고, 고르는 재미가 있는 소형서점 이야기, 시집을 내지 못하는 출판사의 사정, 최 시인의 죽음, 1톤 분량의 서적을 파쇄하면서 받는 돈이 10만원이라는 사실 등 출판 관련 이야기가 꽤 많다.

# 한 권의 책을 위해 ‘겨루’인들은 그렇게 울었나 보다! 생생한 출판계 이야기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 책 한 권 안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장르도 다양하다. 코미디이자 드라마이며, 때로는 로맨스인 ‘겨루’의 에피소드는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서점에서 접히고 더러워진 상태로 반품이 되거나, 팔리지 않은 자식 같은 책을 파쇄해야 했고, 신간에 무슨 일이 생기면 파마를 하다 말고도 한달음에 달려갔다. 출간 직전 도망간 작가를 쫓아가 마음을 이해해주고 어루만져 주기도 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책 만드는 이야기 안에 출판사 사람들의 고군분투뿐 아니라 작가들의 고민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았다. 막상 책이 출간되기 전 공개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망까지 간 한 소설가의 에피소드부터,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써내야만 했던 한 시인의 가슴 아픈 죽음까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책 뒤의 이야기는 먹먹한 울림을 남겼다.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다! 개성 만점 ‘겨루’ 에피소드 현실 공감 200%

정현정 작가는 “출판사를 취재하면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진정성에 감동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세밀한 취재를 통해 현실적으로 구현한 ‘겨루’인들의 면면은 개성과 리얼리티를 동시에 획득했다. 현실에 발을 디딘 인물은 배우들의 리얼리티 넘치는 연기가 더해져 공감을 더욱 확장시켰다. 매번 강단이의 도전에 걸림돌이 되지만 조직을 이끌어가는 이사로서 기준이 명확한 고유선(김유미 분)은 누구보다 현실적인 캐릭터다. 강단이를 눈여겨보며 기회와 도움을 주는 서영아(김선영 분) 팀장 역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 경단녀 강단이, 워커홀릭 고유선 그리고 워킹맘 서영아가 여자이자 동료로서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며 동료애를 쌓는 장면 역시 지극히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

장사꾼으로 불리지만 대표로서 현실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김재민(김태우 분)과 문학을 사랑하는 편집자 봉지홍(조한철 분)도 시집 출간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했지만,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동료였다. 또 능청스러운 박훈(강기둥 분)과 마마걸 오지율(박규영 분)의 좌충우돌 신입 성장기도 매회 깨알 웃음을 선사한다. ‘겨루’안에서 다양한 인물이 서로 부딪치고 이해하며 그려내는 진한 동료애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따뜻한 감성과 공감으로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경단녀→신입사원→진정한 겨루인으로, 공감을 일으키는 강단이의 3단 변화

강단이(이나영 분)가 드디어 차은호(이종석 분)의 마음을 눈치채면서 ‘은단커플’의 로맨스도 결정적 전환점을 맞았다. “혹시 나 좋아하니?”라고 묻는 강단이의 질문에 고백 대신 미소로 답한 차은호의 엔딩은 설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다음 전개를 기대케 했다.

자신의 스펙을 인정받지 못한 ‘경단녀’ 강단이는 학력과 경력을 속인 채 ‘겨루’에 계약직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러나 ‘겨루’ 입성은 최종 관문이 아닌 또 다른 출발점이었다. 하고 싶은 일도, 배우고 싶은 일도 많은 강단이였지만, 업무지원팀인 그녀는 회의에 참석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도 마케팅팀이 아니라는 이유로 판권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현실을 겪으면서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허들을 넘었다. 새로운 시작 앞에 망설임 없이 현실을 직시하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고 있는 강단이. 다른 가치관과 기준을 가질 수밖에 없는 직장 상사와 동료들을 존중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은 ‘경단녀’가 처한 현실을 넘어 보편적인 공감대를 높였다. 이제는 “막강 업무지원팀”이라고 인정받는 진정한 ‘겨루’인이 된 강단이. 일을 향한 진심과 열정은 응원할 수밖에 없는 행보로 공감을 자아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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