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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북미정상회담 D-7] 삼성전자 현지공장 방문여부 초미 관심
미리 점쳐보는 김정은 베트남 동선

김일성 방문 전례와 김창선 사전답사 힌트
호찌민 묘소 헌화·하롱베이 시찰 등 가능성
美와 핵담판 전후 北-베트남 정상회담 유력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둔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정부게스트하우스에서 관계자들이 그림을 옮기고 있다. [연합]

모든 게 깜깜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국빈방문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김 위원장의 현지 일정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는다. 통상 막판까지 철통보안을 유지하는 정상외교 특성에 최고지도자 동선을 극도로 민감하게 다루는 북한 특유의 조심성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2차 북미정상회담과 맞물린 베트남 국빈방문에 나서는 김 위원장의 정치ㆍ경제적 의중을 감안하면 일부 동선은 유추가 가능하다. 김일성 주석의 1958년과 1964년 베트남 방문 행보와 김 위원장의 그림자로 불리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의 사전답사도 힌트를 던져준다.

먼저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핵담판을 전후해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엔 푸 쫑 국가주석과 북ㆍ베트남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 확실시된다. 또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응우옌 티 킴 응언 국회의장과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미국이 다낭을 내세웠으나 북한이 정치ㆍ외교 주요시설이 밀집해 있는 하노이를 고수한 까닭이기도 하다.

김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주석 묘 헌화와 생전 거처 방문도 예정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작년말 베트남을 방문했던 리용호 외무상도 호 주석 묘를 찾아 헌화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문을 통해 베트남과의 관계를 한층 끌어올리려하는 만큼 베트남전 당시 지원군으로 파견됐다 숨진 북한군 14명의 추모비가 세워져있고 북ㆍ베트남관계를 상징하는 하노이 북동쪽 박장성 추모공원 방문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김 주석이 1964년 두 번째로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둘러본 꽝닌성 하롱베이 방문 가능성도 높다. ‘조선에 금강산이 있다면, 베트남에는 하롱베이가 있다’는 말로 유명한 하롱베이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등 관광을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김 위원장에게 매력적인 모델이다. 김 부장도 하롱베이에 대한 사전점검을 마쳤다. 김 주석이 방문했던 베트남 인민군박물관, 우호협동조합 사업장 등을 재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찾을 베트남 경제시찰현장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 부장이 지난 17일 동선을 점검한 박닌성과 타인응우옌성 산업단지가 초미의 관심을 모은다.

박닌성과 타인응우옌성 산업단지는 최근 연평균 7% 수준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베트남 도이머이(쇄신) 정책의 전진기지다. 특히 삼성전자가 2008년과 2013년 완공한 스마트폰 1ㆍ2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한국 대기업이 투자한 베트남 산업시설을 전격 방문한다면 비핵화 의지와 함께 개혁ㆍ개방을 통한 경제개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장면으로 기록될 수 있다. 다만 김 부장은 삼성전자 공장까지는 들르지 않아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인 하이퐁도 김 위원장의 경제시찰 후보지로 꼽힌다. 하이퐁은 엘지전자ㆍ엘지디스플레이를 비롯한 한국기업 등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 대거 밀집해있으며 베트남의 첫 완성차업체 ‘빈 패스트’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리 외무상도 작년 하이퐁을 다녀갔다. 김 주석은 1957년 베트남을 찾았을 때 남딘성 방직공장을 들른 바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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