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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당 全大 ‘우클릭’에 바른미래 환영 기류
-한국당ㆍ‘태극기’ 엮일수록 강성보수화
-바른미래, 중도보수층 반사이익 기대


지난 18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의 거듭되는 ‘우클릭’을 비판 중이지만, 당 내부에선 환영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한국당이 ‘태극기 부대’와 엮일수록 강성 보수세력으로 물들고, 이에 실망한 지지층이 찾아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탈당을 고민하는 당 인사들의 한국당 복당 명분이 옅어진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당은 2ㆍ27 전당대회가 가까워질수록 우경화 분위기에 젖고 있다. 대부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진태 후보 지지자로 알려진 ‘태극기 부대’는 충청호남 합동연설회에 이어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때도 힘을 과시했다. ‘5ㆍ18 망언’ 논란에 휩싸인 김 후보의 연설 때는 환성을 지르고, 각각 보수 ‘빅 텐트’,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황교안 후보, 오세훈 후보가 연단에 오르면 야유를 보내는 식이다. 한국당은 전당대회에 앞서 김 후보 지지자 8000여명이 입당 원서를 냈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책임당원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는 20일 “한국당 전당대회가 ‘태극기 부대’ 놀이터인 잔당(殘黨)대회로 전락했다”고 논평을 내는 등 비꼬기에 나섰지만, 내심 이 상황이 계속되길 바라고 있다. 바른미래는 ‘태극기 부대’가 전국 권역별 합동연설회마다 대거 참석해 고성, 욕설로 분위기를 흐리고 ‘세 과시형’의 낡은 정치행태를 보일수록 반사 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바른미래 관계자는 “한국당이 강성 보수세력처럼 보일수록 바른미래가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이들에게 대안정당으로 주목받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다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당의 지지율은 이미 ‘5ㆍ18 망언’ 논란 이후 3~4%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는 이들이 한국당의 강성 보수성향에 실망해 지지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 중 상당수가 ‘무당층’으로 돌아섰는데, 결국 합리적 보수세력을 찾아 바른미래로 올 것이라고 분석 중이다.

한국당의 우경화는 바른미래 탈당 후 한국당행을 고민 중으로 알려진 몇몇 인사에게도 부담이다. 우경화를 떠나 새 둥지를 튼 가운데, 복당할 명분이 사라지는 데 기인한다. 그간 한국당의 전당대회는 바른미래에 어수선함만 더할 가능성이 컸다. 황 후보와 오 후보 등 유력 후보들이 전당대회를 ‘통합의 잔치’로 만들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황 후보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도 함께 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바른미래에게 ‘통합 러브콜’을 보낸 상황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한국당이 오른쪽으로 갈수록 바른미래의 운신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바른미래가 이념을 넘어선 정책으로 승부를 걸어 지지자를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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