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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살만 ‘뭉칫돈 들고’ 亞 순방
파키스탄에 120억불 투자 MOU
카슈끄지 살해 배후설에도 건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와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17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서 만나는 모습. [EPA]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섰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방문에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 국제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파키스탄 지오TV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17일 오후(현지시간) 전용기 편으로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누르 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외환 위기를 겪고 있는 파키스탄은 수도 전역에 빈살만 왕세자의 사진과 사우디 국기를 게시해놓고 환영했다.

그는 18일까지 이틀간 현지에 머물며 여러 분야의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파키스탄과 정유ㆍ액화천연가스(LNG) 설비 건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12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계획이다.

앞서 사우디는 이와 별도로 파키스탄에 60억 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확정한 상태다.

파키스탄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한 부채로 경제난을 겪고 있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사우디와의 관계 강화에 각별한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0월 사우디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국제사회의 외면을 받을 때도 국가 정상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리야드 국제경제회의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참석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인 탈레반 측과도 만나 아프간 평화협정 추진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9~20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회동할 예정이다. 원유 공급 등 에너지 분야는 물론 인프라 투자 등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도로, 빌딩 건설 등에 자금을 대는 국영투자인프라펀드(NIIF)에 사우디가 투자해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1~22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양국의 에너지, 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WSJ은 “이번 움직임은 사우디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영향력을 재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빈 살만 왕세자가 방문하는 각국은 사우디에 전략적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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