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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35층 ‘꽁꽁’…경기·부산 마천루 ‘쑥쑥’
서울지역 전년비 6% 증가
수도권·부산 30~40% 급증
강남 GBC·부산 롯데타워 등
지역별 새 랜드마크 건설 주목



#. 경기도 부천의 새로운 최고층 건물로 자리잡은 지상 49층의 대우건설 ‘신중동역 랜드마크 푸르지오 시티’가 지난 15일 견본주택을 열고 청약 접수를 시작했다. 신중동역 옛 홈플러스 용지에 들어선 이 오피스텔은 견본주택 개장 후 3일 동안 총 2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돼 지역 랜드마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식지 않은 관심을 보여줬다.

대한민국의 ‘마천루 지형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서울 지역이 ‘35층 룰’ 도입 등 규제로 주춤한 사이, 부산과 수도권 지역 등을 중심으로 지난 2년 사이 초고층 빌딩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국토교통부의 시도별 건축물 현황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의 31층 이상 고층 건물은 총 2325동으로 전년(1912동) 대비 21.6% 증가했다. 지난 2013년 1189동과 비교하면 불과 6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전년 대비 상승률도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지역의 초고층 빌딩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이 지역의 31층 이상 건축물은 총 529동으로 전년(380동) 대비 39.2% 성장하며 전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부산과 인천도 2017년 326동, 308동에서 각각 372동, 355동으로 20%~30% 가까이 늘어났다. 반면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340동에서 360동으로 소폭 증가(5.9%)에 그쳤다. 전국 평균 증가율에도 못 미치는 기록이다.

서울시의 초고층 빌딩 건설이 주춤한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14년 마련된 ‘35층 룰’이 꼽힌다. 이 규정은 한강변을 포함한 주거용 건축물 층수를 35층 이하(일반주거지역)로 제한한 것이 주요 골자다. 서울이 제한 규제로 막힌 사이 부산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서울시가 ‘35층 룰 재평가’를 위한 외부 용역을 경쟁 입찰형식으로 발주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그 결과에 따라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추진 중인 일부 강남권 재건축 조합의 움직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전국 마천루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대한민국 최고층 건축물 순위도 요동칠 전망이다. 현재 123층(555m)으로 지난 2017년 문을 연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지역별 랜드마크들이 순위권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에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의 서울 강남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정부 심의를 최종 통과해 이르면 올 상반기 착공이 예상된다. 현대차가 3조7000억원을 투자해 짓는 GBC는 지하 7층에서 지상 105층 규모의 고층 건물로, 높이가 569m에 달해 완공될 경우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어 부산의 중앙동 부산롯데타운의 롯데타워가 이르면 올해 안에 첫 삽을 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총 높이 380m, 연면적 8만6054㎡으로 건설되는 롯데타워는 지난 1월 롯데그룹이 과거 사업계획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주거 시설을 배제한 ‘도심 속 수직공원’ 콘셉트의 개발 계획을 제시하며 급물살을 탔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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