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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가 총액에 대충 꿰맞춰”…분양원가 공개 하나마나
층별·단지별로 다른 대지비
분양가 맞춰 허위로 책정 공개
“원가 검증 가능하도록 해야”


아파트 분양원가가 공개되고 있지만 건설사들이 항목별 금액을 임의로 책정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만간 공개 항목이 확대되더라도 이같은 관행이 개선되지 않으면 유명무실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헤럴드경제가 최근 분양한 아파트 입주자모집 공고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 아파트의 대지비가 대지지분이 같아도 층별로 다르게 책정되고 있다. ‘고층은 높게 저층은 낮게’ 매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해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디에이치 라클라스’ 전용면적 84㎡는 2층 물건의 대지비가 10억964만원이지만, 10층 이상 물건은 12억71만원으로 2억원 비싸다. 은평구에서 분양한 ‘DMC SK뷰’ 전용 84㎡도 1층의 대지비는 2억6477만원 4층 이상은 4000만원 가량 높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층이나 향(向)에 따라 조망권 등을 고려해 내부기준에 따라 대지비를 책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땅에다 조망권 값을 얹어 대지비를 계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대지지분이 같으면 층수와 상관없이 대지비를 똑같이 책정하는 아파트도 많다. 인천 검단신도시에 최근 분양한 ‘한신더휴’나 ‘우미린더퍼스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로 다른 단지 간의 대지비 차이가 뚜렷한 이유 없이 크다는 점 역시 대지비가 명확한 기준없이 책정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서울 광진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전용면적 84㎡(대지지분 42.9㎡)의 대지비가 7~8억원대로 책정됐다. 이 단지와 1㎞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같은 달 분양한 ‘자양동 테라팰리스 건대2차’는 전용㎡ 82(대지지분 44.4)의 대지비가 2억원 후반대로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연합 부동산국책사업감시팀 부장은 “원가 산정방식 등을 공개해 원가 검증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는데,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방식은 거기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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