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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두사미’ 된 요기요 반값 할인
-이용자 몰려 앱 접속 차질 빚으면서 소비자 분통
-점주들도 반발…“주문량 감당 안되는 수준”
-결국 저녁시간대 잠정 중단…평시 프로모션으로 대체

요기요가 지난 15일부터 진행해온 반값 이벤트가 접속 대란으로 소비자와 점주 불만을 샀다. 사진은 요기요 배달 앱 관련 이미지.[제공=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음식 배달 앱 요기요가 일부 프랜차이즈와 손잡고 실시한 반값 할인 이벤트가 주말 내내 접속 대란을 빚으면서 소비자와 입점 업체 점주들의 불만을 샀다. 결국 요기요는 주문이 몰리는 저녁시간대 할인을 잠정 중단하는 등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 15일부터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대해 50%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반값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번 행사는 요기요와 프랜차이즈 본사가 비용을 나눠 부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례적인 파격 할인에 요기요는 행사 첫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관심을 모았다. 이에 금세 이용자가 몰리면서 앱 접속에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했다. 행사 첫날인 15일 오후 5~8시께는 접속이 아예 불가능했다.

요기요 이용자 A씨는 “행사 첫날 오후 6시부터 (접속을) 시도했는데 계속 안되는 바람에 8시가 넘어서 대충 저녁을 때웠다”며 “주문자가 몰릴 것이 당연한데 충분히 대비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겨우 주문했는데 1분 만에 취소처리가 됐다”며 “개별 매장에서 판매를 거부하면 그만인 이벤트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주문한 음식을 2시간여 만에 받아든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배달음식이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앱에선 ‘배달완료’ 상태로 알림이 뜨는 등 일부 오류도 발생했다.

점주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한 프랜차이즈 매장 점주 최모(45)씨는 “10분 동안 주문이 20건 넘게 들어오는데 감당이 되겠느냐”며 “배달 알바도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주문을 막아둔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행사 매장 상당수가 지난 주말동안 요기요 앱에선 주문을 받지 않고 다른 배달 앱에선 평소처럼 영업하는 웃지 못할 상황도 빚어졌다.

더 큰 문제는 이번 할인 행사와 관련 없는 입점 업체들에도 불똥이 튀었다는 점이다. 앱 접속 장애로 배달주문이 급감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점주들은 주장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개인 치킨집을 운영하는 점주 정모(38)씨는 “지난 금요일 저녁엔 배달주문이 거의 안들어오다시피 했다”며 “주말 대목에 피해가 막심했다보니 요기요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선 요기요가 배달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이벤트를 진행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요기요는 지난 16일 서버 과부하 사태로 인한 이용자 불편에 대해 사과문을 내걸었다. 이와 함께 주문량이 몰리는 저녁시간대에 해당 이벤트는 잠정 중단키로 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저녁 이벤트를 어떻게 진행할지는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며 “주말에는 2월 프로모션으로 진행해온 ‘슈퍼레드위크(매일 특정 프랜차이즈에 대해 금액 할인)’로 대체해 혜택을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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