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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솟는 임대료에 배달 전문 매장 뜬다
-고정비용 부담 덜한 배달형 매장 늘고있는 추세
-스쿨푸드딜리버리, 일반 매장수 따라잡아
-“매장이 얼굴 옛말…맛 등 실용가치 핵심”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고정 비용에 대한 외식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지면서 배달 전문점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스쿨푸드의 배달전문 브랜드 ‘스쿨푸드딜리버리’ 매장 모습. [제공=SF이노베이션]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서울ㆍ경기권에서 삼겹살 배달 전문 매장 7곳을 운영하는 정래상(39) 씨는 요즘 가맹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가맹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현재 직영으로 운영 중인 7개 매장은 모두 10평 미만이다. 매장 임대료는 대부분 보증금 500만원ㆍ월세 50만원 수준. 정씨는 “초기 창업비용과 고정 지출이 부담스럽다보니 배달만 전문적으로 하는 매장을 하게 됐다”며 “홀 영업도 하는 매장에 비해 임차료 부담이 15~20% 수준인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고정 비용에 대한 외식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지면서 배달 전문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배달 특성상 상권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초기 창업비용이 부담스러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신규 창업 및 프랜차이즈 가맹 문의가 늘고있다는 분석이다.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의 경우 배달 전문 브랜드 ‘스쿨푸드딜리버리’가 최근 자사의 일반 카페형 매장(스쿨푸드)에 비해 빠르게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38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상반기 중 카페형 매장 수(39개)를 역전할 전망이다. 올해 안으로 오픈을 앞둔 가계약 상태의 매장만 14개에 이른다.

스쿨푸드를 운영하는 SF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달형 매장은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고 매장 면적이 좁다보니 운영에 필요한 인원 또한 적은 편”이라며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보니 창업을 계획 중인 분들이 많이 문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F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스쿨푸드딜리버리의 지난해 점포당 평균 순수익은 일반 카페형 매장에 비해 20% 가량 높게 나타났다. 이는 배달형 매장의 특성에 따라 고정비 절감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SF이노베이션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동일한 지역에 위치한 스쿨푸드 카페형 매장과 배달형 매장의 임대료는 한달 기준 적게는 600만원, 많게는 1200만원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운영비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배달형 매장에 대한 자영업자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홈코노미(집 안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것)’ 트렌드 영향으로 배달 수요도 지속 증가하고 있어, SF이노베이션은 본사 내에 배달 전문가 그룹을 꾸리는 등 딜리버리 브랜드 운영에 공들이고 있다.

음식배달 앱 배달의민족도 최근 홀 영업 없이 배달만 하는 외식업체들이 증가세인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맛집 음식 중심의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인 ‘배민라이더스’를 이용하는 업체들 중에는 수제버거, 와플 등 단일 메뉴를 배달 앱을 통해서만 제공하는 곳이 상당수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과거에는 매장이 곧 얼굴이었지만 배달 주문 시엔 대개 매장 공간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그렇다보니 주방공간 정도만 두고 경쟁력있는 특화 메뉴를 배달로만 서비스하는 젊은 외식업자들이 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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