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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하는 대형마트의 생존법…본체는 기대 낮추고, 온라인ㆍ전문점에 승부수
-유통업계, 할인점 수익 급감하자
-창고형 매장ㆍ온라인몰로 빠르게 이동
-신규 출점 없고 매장 리뉴얼만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유통기업의 성장과 수익을 주도했던 대형마트들의 입지가 최근 초라해졌다. 최근 실적이 악화된 것은 물론 전망까지 나빠지면서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창고형 매장이나 온라인몰 위주의 경영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 계획에도 대형마트 신규 출점 계획은 빠져 올해에도 수익 확대는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올해 경영계획으로 순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8% 확대된 수준이다.

사업분야별로 보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가 30.6% 많아진 2조4940억원,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은 68.4% 늘어난 1조377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마트의 주력 사업인 할인점은 8.2% 많은 11조578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증가율인 9.9%에도 못 미친다고 본 것이다. 할인점이 아직 이마트의 주요 캐시카우이긴 하지만 더 이상의 급격한 성장은 어렵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 할인점 부문의 외형정체는 신규 투자 계획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이마트는 올해 신규 투자액으로 1조1000억원을 제시했다. 이 금액은 올해 이마트가 자사 성장의 핵심이라 꼽는 ‘온라인 신설법인’에 주로 투자된다.

또 트레이더스는 ‘제2의 이마트’로 육성할 계획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무게추가 이마트에서 트레이더스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졌다. 트레이더스는 올해에만 월계, 부천 옥길, 부산 명지 등 3개의 신규 점포를 계획 중이다. 편의점인 이마트24도 업계의 자율 규약에도 불구, 올해 1000여개의 신규 점포를 새로 열기로 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신규 점포 계획은 올해 투자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기껏해야 창동점 등 일부 노후화한 매장의 리모델링만 언급된 상황이다. 이마트는 창동점을 시작으로 개점한 지 오래된 10여 개의 대형마트 매장을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을 하는 등 경영 성과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을 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0.1%와 79% 줄어드는 등 동반 추락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도 마트보다는 다른 사업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규 출점보다는 직영 매장의 압축 표준화와 스마트 스토어 전환 등 기존 매장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을 경험한 롯데슈퍼도 프리미엄 푸드 시장 확대 등 투자 계획이 있는 점을 보면 롯데쇼핑 역시 대형마트에 대한 기대가 줄어든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의 패턴이 빠른 속도로 양극화하고,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되다 보니 트렌드에 끼지 못한 대형마트들이 기업들의 경영 계획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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