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규모 단지 관리비, 대형보다 더 높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롯데캐슬골드’의 3.3㎡당 관리비는 1만4530~1만4834원대다. 인근 일반 아파트인 잠실파크리오(8907원) 보다 67% 많이 낸다. 롯데캐슬골드는 주상복합 단지로 중앙난방 방식이어서 관리비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한국감정원이 이달 1일부터 공개하고 있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의 관리비 정보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비가 천차만별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아파트의 3.3㎡당(주거전용면적 기준) 평균 관리비는 7250원이다.
지자체별로 서울이 8352원으로 가장 많이 나왔고, 전남(5663원)이 가장 적은 관리비가 나왔다. 지방에선 세종시(7887원)의 아파트 평균 관리비가 가장 높다.
주택유형별로 주상복합 아파트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관리비가 많이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주상복합 아파트 월 평균 관리비는 3.3㎡당 5072원으로 일반 아파트(3356원)보다 51%나 높았다. 공동주택 규모가 작은 연립 다세대주택(5118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많이 냈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많은 서울의 경우 주상복합 아파트 부담은 더 컸다. 서울 주상복합 아파트의 3.3㎡당 월평균 관리비는 6491원으로 일반아파트(3967원) 보다 64%나 더 냈다. 서울의 연립 다세대(6125원) 관리비도 주상복합 아파트 수준으로 많이 나왔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난방비나 전기료가 일반 아파트에 비해 많이 나오기 때문이란 게 주택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단지 규모별로 대단지 아파트 관리비가 중소 단지보다 관리비가 덜 나왔다. 1000가구 이상 단지 관리비는 3.3㎡당 3267원으로 가장 쌌고, 500~999가구(3320원). 300~499가구(3491원), 150~299가구(3868원) 순으로 가구 수가 적은 단지일수록 관리비가 비쌌다.
복도유형별로 계단식이 복도식에 비해선 관리비가 덜 나왔다. 전국 계단식 아파트는 3.3㎡당 3214만원으로 복도식(4161)보다 적게 냈다.
일반적인 상식과 어긋나는 건 지역난방 방식 아파트다. 개별난방보다 관리비가 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지역난방 아파트가 개별난방 단지보다 관리비가 더 비쌌다.
난방방식별 관리비 통계에 따르면 전국 지역난방 아파트의 월 평균 관리비는 3.3㎡당 3600원으로 개별난방(3571원)보다 높이 나왔다. 서울 지역의 지역난방 아파트는 3.3㎡당 4340원으로 개별난방 단지(3831원)보다 13%나 많이 나왔다.
세종시나 강원도, 경상남도의 경우는 지역난방 아파트 관리비는 개별난방이나 중앙난방과 비교해 특히 더 비쌌다. 예를들어 세종시에 있는 지역난방 아파트 관리비는 3.3㎡당 3422원으로 개별난방(2924원)이나 중앙난방(1178원)보다 훨씬 많이 나왔다.
지역난방 아파트 가운데는 계량기 고장 등으로 난방비를 ‘0원’ 내는 가구가 있어 다른 이웃 가구에 관리비 부담을 높이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층수별 관리비도 예상과 많이 달랐다. 중층(6~12층) 단지 관리비가 가장 많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고층일수록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관리비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달랐다. 지난해 11월 기준 층수별 전국 아파트 관리비 현황에 따르면 중층은 3.3㎡당 3736원으로 13~24층 고층(3422원)이나 25층 이상 초고층(3300원), 1~5층 높이의 저층(2878원) 보다 관리비가 더 많이 비쌌다.
‘임대’주택 관리비가 ‘분양’주택보다 높은 것도 주목된다. 공급유형별로 전국 분양주택의 관리비는 3.3㎡당 3346원으로 임대주택(3841원)보다 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형태별로 ‘자치관리’하는 단지가 ‘위탁관리’ 단지보다 관리비가 덜 나왔다. 전국 자치관리 단지 평균 관리비는 3.3㎡당 3224원으로 위탁관리(3422원) 보다 관리비가 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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