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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준의 전술적 자산배분] 중장기적 美 주식비중 확대 기회
경기침체우려 완화…주가 반등
미중 무역협상 타결기대 한몫
투자자들 단기적 안심은 일러


연초 이후 주식시장이 강하고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을 주춤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봤던 이벤트들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넘어가는 중이다. 일부 잡음은 있지만, 금융시장은 미중 양국의 무역협상 타결 의지를 의심하지 않고 있고, 지난 통화정책회의(FOMC)에서 연준 (Fed)은 예상보다 더 완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2월 말에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도 높다.

단기적으로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례적으로 강했던 1월 주가반등에 따른 피로도가 높다. S&P 500의 1월 상승률은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 합의 시한인 3월 1일을 전후해서 다시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를 통해 무역협상의 핵심은 무역적자 축소뿐만 아니라 잘못된 구조적인 무역관행을 바로잡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는 17일은 미국 상무부가 자동차 관세를 결정하기 위한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하는 기한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가가 반등했지만,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해소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실물 경제지표와 주식시장의 괴리는 단기적으로 주가의 상승 탄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식비중을 확대할 기회다. 큰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1월 FOMC에서 연준은 시장의 기대보다 더욱 완화적인 정책 기조를 내세웠다. 2018년 12월 의사록에 이어 1월 FOMC에서도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대차대조표)의 구성 변화를 언급했다. 향후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함이며, 장단기 금리차 축소를 방어하려는 의도도 있다.

둘째, 미중 무역협상도 잡음이 있지만 합의 가능성이 높다. 집권 3~4년차 경제성적표가 재선 여부의 가늠자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 높이지는 않을 것이다.

셋째, 신흥국 경기의 반등 기대도 높다. OECD에서 발표하는 신흥시장의 경기선행지수보다 선행하여 움직이는 선진시장 대비 신흥시장의 경기선행지수 비율은 2018년 8월 이후 3개월째 반등 중이다.

넷째, 연준의 정책기조 변화에 따라 달러 대비 신흥시장 통화의 강세도 예상된다. 신흥시장의 통화가치 상승은 물가 안정을 통해 신흥국들로 하여금 보다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2월에 인디아가 깜짝 금리인하에 나섰고 중국도 대출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신흥국의 경기회복은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를 상쇄하면서, 미국의 대외수요 확대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대표지수인 S&P 500의 기업실적 하향세도 진정될 전망이다. IT와 에너지 업종의 이익수정비율이 반등하고 있다. 2018년 4분기 실적 전망도 추정치에 비해 상향 조정되고 있다. 2019년 주당순이익 (EPS) 증가율 전망치의 하향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2020년 EPS는 2019년 대비 11%의 증가가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은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기업실적 전망 훼손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둔화 우려가 점차 완화될 2분기부터는 기업이익 전망이 반등하고 가치평가배수 (PER)의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다. 단기 조정은 매수의 기회다.(KB증권 자료 인용)

KB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전략가

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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