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극한직업’ 1천만’돌파 흥행비결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 개봉 15일째인 6일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5편의 외화를 포함해 역대 23번째 1천만 달성 영화다. ‘극한직업’보다 빠르게 1천만 고지를 달성한 영화는 ‘명량’(12일)과 ‘신과함께-인과 연’(14일) 단 두 편뿐이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경찰 5인방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창업한 ‘마약치킨’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수사극이다. 영화가 소소하게 빵빵 터지는 지점은 있지만 1천만명까지 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흥행 돌풍의 이유가 됐다.

부담 없이 연인이나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됐다는 점과, 그래서 관객층이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으로 범위가 확장 가능했다는 점이 주요 흥행 요인이다. 매일 1백만명에 가까운 관객이 관람하는 긴 설 연휴도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관객 평가도 ‘순도 100% 웃음’이 주를 이룬다. “제대로 웃기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 코미디와 팀케미로 캐릭터를 완성해 낸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어우러지며 쉴 새 없이 작은 웃음이 터진다. 영화는 각을 잡는다거나 어설프게 수사물의 클리셰를 좇지 않는다. 또한 류승룡(고반장) 한 명에게 집중하지 않고,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 등 5명이 교대로 재미를 준다.

관객들이 형사와 소상공인으로 짠내 나는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반전 활약상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평들이 많다. 고반장(류승룡)이 마약범죄자 이무배(신하균)와 배위에서 선보인 마지막 격투신에서 “우리같은 소상공인들, 다 목숨걸고 일하는 사람들이야!”라고 절규할 때 관객들은 공감하게 된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류승룡의 명대사인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는 일약 유행어가 됐다. 해당 대사를 패러디한 “지금까지 이런 OO은 없었다” 혹은 “이것은 OO인가 OO인가”식의 언어 유희들이 SNS에 급증했다. 실제 ‘수원왕갈비 통닭’ 메뉴가 수원시에 등장했고, 수원시에서는 영화 패러디 영상을 제작해 지역 명물 음식 알리기에 나섰다.

/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