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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측, 대선 전 CNBC에 ‘기업인 순위 올려라’ 협박”
WSJ “트럼프·코언, 2014년 CNBC에 소송 압박”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대선 전인 지난 2014년 미국 내 ‘톱 기업인 리스트’에서 트럼프의 순위를 올리도록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코언 변호사는 CNBC에 연락해 “사람들의 의사를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가 기업인 리스트에서 형편없는 순위를 받은 데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그러나 코언은 트럼프에 유리하도록 기업인 랭킹을 조작하는 데 실패했다.

CNBC는 이같은 협박에 대응하지 않았으며 트럼프는 소송을 걸지 않았다.

코언은 이와 관련한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CNBC의 간부들에게 전화해 항의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코언은 지난달 탈세와 의회 위증 등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밖에도 트럼프 측은 온라인 랭킹을 조작하려 한 바 있다.

트럼프는 당시 CNBC 기업인 랭킹 100위에 들지 못했다. 기업인 랭킹은 해당 언론이 선정한 전문가 패널에 의해 결정됐다.

CNBC는 톱 기업인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기업인 후보 200명 중 25명을 뽑는 과정에서 온라인 여론조사를 했다.

코언은 이 과정에서 IT기업인 ‘레드핀치 솔루션’ 오너인 존 게이저를 동원, 컴퓨터 코드를 이용해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려 했다.

코언은 지난 17일 트위터에서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여론조사 조작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014년 초 CNBC가 여론조사를 시작하면서 200명의 기업인 후보를 발표하자 두 차례에 걸쳐 트위터 팔로워에게 투표토록 독려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기업인 리스트 ‘톱 100’에 들지 못했는데 평가단은 그의 사업적 감각이나 영향력이 ‘톱 비즈니스 리더’에 크게 못 미친다고 판단했다.

트럼프는 순위에 들지 못하자 “어리석은 조사는 취소돼야 한다. 신뢰성이 없다”며 CNBC를 비난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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