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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포대장주 아파트 하락압력 ‘버티기’
매매·전세거래 사실상 ‘올스톱’
월세만 간간이 체결되는 상황
자금여력 충분 당분간 관망세
설전후 정책방향 변화 등 주목


‘반포 대장주’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래미안퍼스티지 전경. [헤럴드경제DB]

“급매물이라는 게 이혼 소송이나 상속이 아니면 사실상 찾아볼 수도 없어요. 매매와 전세는 뚝 끊겼고 그나마 월세가 조금 거래되는 상황입니다. 간혹 매물이 나온 걸 보면 실제로 거래되지는 않아서 허매수ㆍ허매도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반포동 A공인중개사)

“요즘 같은 시기에 누가 집을 팔려고 하겠어요? 이 근방 등기부등본 떼보면 알겠지만 대출 낀 분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요. 자금 여력도 있고 당분간 지금처럼 관망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아요.” (반포동 B공인중개사)

지난 21일 찾아간 이른바 주요 ‘대장주’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공인중개사들의 말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10주 연속 하락하는 등 최근 하락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반포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 없이 버티기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 변화를 주시해야 하지만 반포라는 이름이 갖는 상징성과 재건축 이슈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이들 주요 아파트들의 조정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아파트 최고 대장주로 지목되는 반포아크로리버파크(1612가구)의 경우 9ㆍ13정책이 발표된 지난해 9월 4건이 매매된 이후 10월, 11월 각각 1건의 거래에 그쳤다. 12월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다른 주요 아파트들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의 매매 역시 9월 7건에서 이후 3건으로 줄었고, 반포자이(3410가구)와 반포힐스테이트(387가구)는 12월 매매 거래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전ㆍ월세의 경우 매매보다 상황은 낫지만 9월 이전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매매가격도 당장은 큰 변화를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면적 129.92㎡의 20층대 매물은 지난해 11월 42억에 거래돼 같은 해 8월 동일 전용면적의 20층대 거래가격인 40억6500만원보다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반포 지역과 달리 전반적인 대장주 아파트들의 경우 9ㆍ13 대책 이후 하락 압력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의 시총 변동률(KB선도아파트 50지수)을 보면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11월 전월대비 상승폭은 각각 1.54%, 0.18%에 그쳤고 12월엔 -0.71%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반포 지역 또한 당분간 조정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반포 지역이 갖는 메리트가 여전하지만 일단 지난해 너무 많이 올라 부담감이 커졌고 공시가격 이슈 등 세금 부담 또한 커져서 조정 압력이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그 폭은 크지 않겠지만 설 전후 정책 상황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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