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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전월세 거래 역대 최대, 시세 하락 이유는?
서울 아파트 1월 일평균 480.8건 거래
2011년 이후 1월 기준 가장 많아
전셋값은 하락…수요 증가폭 보다 공급 많아


[사진=새 아파트 입주가 몰려 있는 서울 송파구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떨어지자, 집을 사려던 사람들조차 전월세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확정일자 신고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97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480.8건이 거래된 셈이다. 전월(일평균 473.4건)보다 7.4건, 지난해 1월(456.1건)과 비교하면 24.7건 정도가 매일 더 거래되고 있다.

1월 거래량으로는 서울시가 관련 조사를 한 2011년 이후 가장 많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 이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만3114건 거래되던 것이 10월 1만8118건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11월(1만6037건), 12월(1만4667건)도 예년 동기에 비해 거래량이 훨씬 늘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매매시장 침체가 계속될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매보다 임대를 선호하는 현상이 커진 게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라고 해석했다.

전월세 거래가 늘고 있지만, 전세 보증금과 월세 임대료는 하락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 시세가 상승하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주간 기준 지난주 0.12% 떨어져 12주 연속 하락했다. 월세는 주간 시세 흐름이 집계되진 않지만, 월간 기준 작년 11월(-0.02%), 12월(-0.07) 연속 하락했다.

전월세 거래량이 급증하는데도 시세가 떨어지는 것은 공급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9500만채 규모로 5년 평균(3만1800가구) 대비 24.2% 많다.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 공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전월세 거래량 증가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집값 전망이 여전히 좋지 않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시세 하락세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올 1분기에만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1만2200여가구나 돼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많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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