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배당금 年 200원 상승효과
주주활동 압박에 경영진
지난 18일 맥쿼리인프라를 운용하는 맥쿼리자산운용은 올해 4월부터 성과 보수를 폐지하고, 기본보수 역시 기존(시가총액과 순차입금 합의 1.10~1.25%) 체계에서 ‘시가총액의 0.85% 수준’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맥쿼리인프라의 주주인 플랫폼파트너스(지분율 약 4%)는 펀드 수수료가 너무 높다며 운용사 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9월 임시주총에서 이 요구는 무산됐지만, 당시 맥쿼리자산운용은 보수 개편안을 새로 내놓으며 주주들을 달랬다. 기존에는 ‘누적수익률 연간 8%’를 기준수익률로 삼고 이를 넘는 차익의 20%를 성과보수로 챙겼으나, 지난해 8월엔 ‘연간 8% 또는 6%+ 직전연도 물가상승률’ 중 높은 수치를 기준수익률로 삼고 3번에 걸쳐 꾸준히 기준수익률을 넘지 못하면 성과보수를 지급받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발표를 통해 아예 성과보수를 폐지했다.
단순계산으론 맥쿼리인프라의 반기 주당 배당금이 최대 100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기준으로 내년부터는 최대 200원가량 상승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맥쿼리자산운용의 배당금이 622원 수준이란 점을 감안할 때 800원(펀드 제비용 고려)까지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맥쿼리자산운용이 챙기는 성과보수를 200억원(반기 기준)이라고 단순 가정하면, 주당 60원(주식수 3억4900만주 감안) 가량의 배당금 상향이 기대된다. 맥쿼리자산운용은 그동안 ▷2006년 1분기(상장 성과보수 1032억원) ▷2007년 2분기(273억원) ▷2015년 1분기(78억원) ▷2016년 1분기(179억원) ▷2016년 2분기(233억원) 등 총 5번의 성과보수를 챙겼다. 다만 성과보수는 기존에 결손금 처리 이후 반영됐기 때문에 실제로 내년에 이 효과가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기본보수 인하를 통해 주당 배당금은 45원(반기 기준)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보수 인하에 따라 시가총액(3조2900억원)의 0.4%포인트(1.25%-0.85%)인 131억원과 순차입금(2018년 3분기 기준 3100억원)의 1.1~1.25%인 약 40억원이 배당금에 합산된다고 가정한 수치다.
맥쿼리인프라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대폭 제고하기 위해 성과보수를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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