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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스토리] “지금 블록체인은 겨우 ‘1단계’…2년 후 변곡점 올 것”
-상위 디앱 유저 하루 3000명 불과, 100만명 돼야
-한국은 블록체인 대규모 상용화 가능한 시장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인터넷이 개발되고 한참 뒤에야 구글, 야후와 같은 포털이 생겨나고 페이팔, 드롭박스 등서비스업체가 등장했듯이 이제 막 기술이 열린 블록체인도 구체적인 서비스를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신혜 GBIC 파트너 겸 블록72(Block 72)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수준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블록체인 상에서 나오는 서비스보다는 원천 기술 개발에 아직은 초점이 더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비트코인 탄생 후 10년이 지난 현재 시점을 1단계(Phase 1)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지난 10년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가 뿌리내리는 과정으로 모두 1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앞으로 퀀텀점프를 하려면 양자컴퓨팅이 도입되고 인프라와 규제가 정착돼 최소 5년 내 대규모로 상용화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경우를 2단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1단계에서 진화된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디앱)의 저변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금 제일 잘 나가는 디앱도 하루 액티브 유저가 3000DAU(Daily Active User)가 불과할 정도로 매우 적다”며 “100만DAU는 돼야 의미 있는 디앱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영향력 있는 디앱이 나올 수 있는 시기를 향후 2년 전후로 보고 있다. 그녀는 “피델리티가 블록체인 업계에 진출했고 앞으로 기관투자자들이 들어올 가능성도 커져 올해와 내년에는 블록체인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유저들의 사용처가 확대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이 있을 예정이라 변곡점은 2년 후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규제는 항상 새로운 기술보다 한참 늦게 따라오기 마련인데, 블록체인도 각국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에 따라 발전과 수혜 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총체적인 법을 내놓으려하는 미국이나 싱가포르와 달리 ‘안된다 식’ 정부 입장만 있어 다양한 도전이 막히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규제가 마련돼 무엇을 할 수 있고 못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한데, 국내 가이드라인이 있었다면 글로벌 프로젝트들의 활발한 참여가 따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또 “프로젝트 투자를 진행하다보면 한국에 블록체인 기술 개발자 많은 것으로 알지만, 300명도 안된다고 들었다”며 “독일에서 밋업 행사를 하면 참석자 비율이 개발자 9, 투자자 1인 반면 한국은 투자자가 9일 정도로 개발자 위상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비즈니스적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기술적인 돌파구는 미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에서는 비즈니스가 열릴 수 있다”며 “인구 당 30%가 가상화폐 트레이딩 경험이 있을 정도로 블록체인 이해도가 높고, 참여하고 보상받는 것에 익숙한 시장이라 한국의 장점은 대규모 상용화(Mass Adoption)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이 진정한 기술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프라이빗이나 컨소시엄에서 상용화는 더 많이 나온다며 인트라넷도 인터넷 만큼 가치있다고 보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시장에 2000개가 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있는데 올해부터 인수합병이 본격화돼 지역별, 사용처별로 생존여부가 정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killpass@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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