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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조롱·야유’로 캐나다 공격
멍완저우 체포등 양국 갈등 격화
“캐나다 외교장관 생각없이 말한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 신랄한 공세


“조롱과 야유가 중국이 캐나다를 공격하는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다.”

중국과 캐나다가 각각 자국민 체포와 사형선고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캐나다에 대해 말폭탄 공격을 시작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최전방 공격수는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다.

화 대변인은 17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 외교장관은 너무 성급한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말을 한다”면서 “중국이 캐나다에 어떤 위협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이는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된 캐나다인 로버트 셸렌버그에 대해 중국이 사형선고를 내리자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외교장관이 “비인도적이고 부적절하다”면서 “중국의 행동은 모든 국가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한데 대한 반박이다.

화 대변인은 이어 “캐나다야말로 아무 이유없이 중국인을 억류해 중국에 위협을 초래했다”며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을 언급했다.

그녀는 “캐나다의 걱정을 조금은 이해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떠드는 것은 피했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은 행동은 캐나다의 명예와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사태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초 멍완저우 부회장이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캐나다에서 체포된 후 중국과 캐나다의 갈등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중국은 얼마 후 두 명의 캐나다인을 억류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셸렌버그에게 마약 밀매 혐의로 사형선고를 내렸다. 지난 2016년 1심에서 15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것이어서 사형판결에 대한 파장이 더욱 컸다.

미국도 중국 법원이 정치적 판결을 내렸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이 최근 캐나다인에게 사형 선고를 내린 중국 법원의 독단적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장관은 이번 판결에 정치적 동기가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은 관영언론과 캐나다 주재 중국 대사까지 가세해 캐나다에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루사예(盧沙野)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는 17일 오타와 기자회견에서 “화웨이 장비가 배제된다면 후과(後果)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공급 입찰을 앞둔 캐나다가 최근의 사태를 이유로 중국 기업에 불리한 선택을 하면 ‘보복’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한 것이다.

앞서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국장은 자사 웹사이트에 “중국의 복수는 캐나다인 억류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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