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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인만 출입가능’ 화장실 푯말…美 GM공장 ‘인종차별’ 논란
흑인 감독관 등 GM에 소송 제기

제너럴모터스(GM) 세계본부[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제너럴모터스(GM)의 미국 오하이오주 톨레도 파워트레인 공장에서 적대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위협이 이뤄지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곳에서 일해 온 흑인 감독관 마르쿠스 보이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곳에서 인종차별적인 위협을 견뎌온 지 14개월이나 됐다”며 “GM 측이 인종차별적인 행위를 멈추기 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보이드와 흑인감독관 데릭 브룩스, 그리고 8명의 근로자들은 GM을 상대로 소송을 낸 상태다. 오하이오시민권익위원회에 GM을 고소한 근로자들도 있다.

보이드는 출근 첫날부터 백인들에게 무시받는 기분이 들었고, 부하직원이 불복종해 상관에게 보고했지만 “직접 처리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백인들이 무시하는 강도는 점점 세졌다. 한 백인 근로자는 그에게 ‘삽으로 묻어버려야 한다’는 말을 한 뒤 징계청문회에 불려가 자신의 발언을 인정했지만, 아무런 징계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

그 공장에서 흑인들은 ‘벙어리 멍청이 깜둥이(Dan)’라고 불렸다. 흑인 감독관들은 백인 부하직원들에게 ‘보이(boy)’라고 불렸고, 흑인 근로자들은 ‘원숭이’라고 불렸다. 특히 톨레도공장 내 화장실에는 ‘백인만 출입 가능’이라는 푯말이 새겨져 있다.

보이드는 그곳에서의 생활을 “마치 전쟁터에 있는 것 같았다”고 묘사했다.

보이드와 브룩스는 그곳에서 감독관으로 일하고 싶어했다. GM톨레도 공장은 톨레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10만 달러가 넘는 봉급을 주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소송을 제기한 것은 작업장 내에 총기잡지와 교수형을 처할 수 있는 매듭이 있어 위협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기때문이다.

이에 대해 GM측은 “차별과 희롱은 인정되지 않으며, 우리가 일터에서 기대한 것과 배치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소송 담당 변호사는 “오늘도 GM톨레도공장에서는 인종차별적인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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