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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나토 탈퇴 작년 수차례 위협”
CNN “나토 동맹국들 깊은 우려“
푸틴과 사적 대화내용 숨기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러시아 스캔들(러시아가 2016년 미 대선 당시 트럼프의 당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 행보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적 대화 내용을 숨기고, 지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이하 나토) 탈퇴를 여러번 언급하는 등 러시아에 도움이 되는 행보를 지속했다는 지적이다.

15일 CNN방송은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바탕으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서 철수하겠다는 위협을 수차례 했으며, 그로 인해 나토 동맹국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전날 NYT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적인 나토 동맹에 의문을 표시하고 동맹국을 비난하는 모습 속에서 여러 차례 나토 탈퇴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나토 정상회의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안보 담당 관료에게 나토의 핵심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며, 나토가 미국을 폐허로 만들고 있다는 표현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된 나토 탈퇴 언급은 나토 동맹국 안보 담당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의 나토 철수는 푸틴 대통령의 오랜 숙원으로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군 총사령관은 “미국이 나토 탈퇴를 논의한다는 것만으로도 푸틴에게는 세기의 선물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의) 나토 탈퇴는 지정학적으로 막대한 실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는 이미 6개월 전에 쓰였던 이야기로 지금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과의 협력과 함께 방위비 분담을 나눌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나눈 사적 대화 내용을 숨겼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러시아 스캔들을 덮으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경고하면서 15일(현지시간) 시작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폐기를 둘러싼 협상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산 상태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유럽에서의 러시아 영향력 확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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