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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잡아달라 청원 봇물…건설사도 ‘특화’ 속도전
공기질 실시간 확인·청정공기 공급
각 공간마다 ‘미세먼지 잡기’
시공비·분양가 높아져 ‘선택사항’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이후 분양될 아파트의 환기설비에 H13급 헤파필터, 향균·탈취필터를 더해 미세먼지를 99.97% 제거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세먼지 대책으로 아파트 단지 규모에 맞는 공기청정탑 건설을 추진해달라”, “공기청정만을 위한 건물을 따로 만들어달라”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미세먼지 감축시설을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미세먼지 대책’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건설사들도 이런 요구에 부합하려는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초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에코단지’를 조성한다. 대상지는 반포 한신4지구 ‘신반포 메이플 자이’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로 중앙공급공기정화시스템이 도입된다. 0.3마이크로미터(㎛)이상의 미세먼지를 99.995% 제거하는 H14급 헤파필터에서 걸러진 청정공기가 전세대로 흘러든다. 제습, 살균, 항균까지 일괄 통제하면서 창문을 완전히 닫고 생활해도 되는 환경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상반기 이후 분양될 아파트의 환기설비에 H13급 헤파필터, 향균·탈취필터를 더해 미세먼지를 99.97% 제거한다. 특히 세대당 환기설비를 2대 도입, 환기량을 법정기준인 시간당 0.5회보다 2배로 늘려 공기 중 오염물질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SK건설도 입주자가 실내 공기질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에어케어’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는 지난해 분양한 ‘과천 위버필드’, ‘DMC SK뷰’ 등에 적용됐다.

단지 내 공간을 나눠 곳곳에 숨은 미세먼지를 잡아내겠다는 구상도 나왔다. 대우건설은 푸르지오 단지를 5개 구역으로 구분해 공기질을 파악·개선하는 기술인 ‘5ZCS’를 개발했다. 각 공간은 입구, 지하주차장, 동 출입구, 엘리베이터, 세대 내부 등이다.

삼성물산은 자체 개발한 ‘사물인터넷(IoT) 홈큐브’로 집안의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실내환기시스템을 작동한다. 이는 현재 시공 중인 ‘신반포리오센트’, ‘래미안 아트리치’ 등에 적용된다. 놀이터의 미세먼지 알람 시스템, 각 세대 입구에서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에어샤워룸, 보행로의 쿨미스트 분사기 등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이런 계획은 일부 신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데다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져 ‘선택사항’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비나 분양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여러 기술이 나와도 모두 적용될 수 없다”며 “모든 단지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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