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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패’ 김민재 vs ‘창’ 우레이 그들 발에 조 1위가 달렸다
아시안컵 16일 중국과 일전…2위땐 8강전서 이란과 격돌


사실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는 대결이다.

두 팀 모두 1, 2차전을 모두 승리해 16강 진출을 미리 확정지었다. 그래서 마지막 3차전은 토너먼트를 대비하며 쉬어 가는 대결쯤으로 여겨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의 대결이 그렇게 시시하게 끝날 리 없다. ‘축구굴기’를 외치며 수십년간 안간힘을 써온 중국 축구는 최근 급성장하면서 한국 축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왔다. ‘이제 한국도 해볼 만하다’는 여론이 중국 대륙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한국과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패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에는 중국 창사에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은 중국전을 단순히 쉬어 가는 경기로 여길 수 없다. 2년 전 패배에 대한 복수는 물론, 실리도 챙겨야 한다. 중국에 밀려 조 2위가 되면, 1위로 16강에 오르는 것보다 훨씬 더 험난한 토너먼트 일정이 기다린다. 결승에 가기도 전에 이란, 호주, 일본 등을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즉, 한국과 중국의 대결이 의미 없고,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는 로테이션 경기가 될 대결이 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중국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한국 전에서) 부상과 경고가 있는 선수들은 쉬게 될 것”이라며 주전들을 뺄 생각이라고 예고했지만, 이는 심리전일 확률이 높다. 한국과 중국 모두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 자명하다. 게다가 이번엔 사실 한국의 부담이 훨씬 크다. 상대인 중국이 상승세를 타면서 자신감이 오른데다, 비겨도 조1위 탈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1득점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건 고무적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있었다.

김영권과 함께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민재는 특유의 압도적인 신체 능력을 앞세워 상대 공격수들의 존재를 경기장에서 지워버렸다. 또, 키르기스스탄 전에서는 코너킥 상황에서 직접 모리로 득점을 터트리기도 했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의 공격수 중에는 김민재라는 벽을 뚫을 만한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중국의 공격수 우레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 소속의 우레이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27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중국 내에서는 한국의 손흥민처럼 국민적인 기대를 받는 대표 공격수다. 우레이는 지난 필리핀 전에서도 멀티 골을 기록하며 중국의 3-0 대승을 이끌었다. 물론 중국 슈퍼리그가 천문학적인 몸값이 오가는 거대 시장인 것에 비해 리그의 수준이 높지는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12억 중국인들이 우레이에 쏟는 애정은 어마어마하다.

한국은 김민재를 내세워 ‘경계 대상 1호’ 우레이를 봉쇄할 예정이다. 이에 김민재는 “우레이의 득점 장면을 봤다. 센스도 있고, 리그에서 득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선수와 할 때마다 더 동기부여가 된다. 좀 더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K리그의 방패’ 김민재는 ‘슈퍼리그의 창’ 우레이를 제압할 수 있을까? 이번 한중전은 김민재와 우레이의 맞대결이 최대 승부처다. 

이준호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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