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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홍보부스 하나 없는 반포3주구, 대형건설사들 총성없는 눈치게임 돌입
- 삼성 등 대형건설사 총집결, 이르면 2월말 새 시공사 선정 가능성
- 정작 현장은 홍보부스 1곳 없이 조용…건설사들 “아직은 조심스럽다”
- 현대산업개발 법적대응 검토ㆍ현 조합장 해임총회 등 변수도


올해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 1단지 3주구의 지난 12일 모습.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은 치열하지만 현장은 홍보부스도 없고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양대근 기자]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올해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입찰에 대형건설사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초반은 전면전이 아닌 ‘물밑 눈치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분위기는 평소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언론에 거론됐던 대형 건설사들의 홍보부스 역시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3주구에 거주하는 50대 주민은 “재건축 얘기가 나온 지 벌써 20년도 더 지났다. 그간 이런저런 잡음이 많아서 실망이 컸지만, 대형건설사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고 하니 이번에는 잘 되겠지 하는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14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최근 마감한 시공사 재입찰에 삼성물산을 비롯해 현대건설ㆍ대림산업ㆍ대우건설ㆍGS건설ㆍ포스코건설ㆍ롯데건설ㆍ현대엔지니어링 등 총 8개 건설사가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중 7곳이 시공 능력 평가 상위 8위 안에 드는 대형사들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곳 3주구는) 기존 시공사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입찰 단계가 좀 애매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아직 의향서만 제출한 단계이고 입찰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무조건 법을 준수하면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 1단지 3주구의 지난 12일 모습. 대형 건설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지만 현장은 홍보부스도 없고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양대근 기자]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다른 건설사 관계자 역시 “(홍보부스 설치 여부는) 입찰이 최종 확정되고 조합에서 지정한 위치에 설치해야 하는 사항이라 현재로서는 특별히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수주전과 관련 당분간 대형사들이 현장 상황을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국토교통부의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에 따르면 건설업체 임직원과 이들이 고용한 홍보대행업체 용역요원(일명 OS요원)은 조합원을 상대로 개별적 홍보를 할 수 없다. 가구별 방문은 물론이고 홍보책자 배부, 개별 홍보관 및 쉼터 설치, 인터넷 메일 또는 SNS(사회관계서비스) 등을 통한 홍보 등도 마찬가지다.

홍보부스는 조합에 사전 신청 후 정비구역 내 또는 인근에 개방된 형태로 설치된 단 1곳에서만 운영할 수 있다. 사전에 조합에 등록하지 않은 건설업체 직원, 용역요원은 홍보를 할 수 없다. 개별홍보 또는 무등록 홍보 행위가 3회 이상 적발될 경우 해당 건설업체의 입찰은 무효가 된다.

사업비만 약 8087억원에 달하는 이 단지는 강남에서 흔치 않은 대형 재건축 사업으로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아 왔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적지 않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4월 HDC현대산업개발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같은 해 7월에는 시공사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후 특화설계안ㆍ공사 범위ㆍ공사비 등 세부 항목에 대해 조합과 계속 이견이 발생했고, 지난 8일 조합은 임시총회를 열어 ‘현대산업개발 시공자 선정 취소의 건’을 가결한 바 있다.

조합 측에서는 이르면 오는 2월까지 새 시공사 선정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여러 변수가 많아 아직은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 측은 조합의 사업권 박탈 선언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 예정인데다 오는 20일에는 현 조합장 해임과 관련한 임시총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각각의 결과에 따라 대형사들의 대응 전략도 달라질 전망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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